산불이 지나간 자리.. 그래도 그곳은 존재한다.

by 글로벌 오지라퍼

2025년 대한민국의 봄은 유난히도 힘든 시기 이도 했다.


작년 연말에 안타까운 항공기 사고가 있더니 봄에는 경북과 산청 지역 등으로 산불이 심하게 발생하고 게다가 정치적으로도 혼란하다.

경북 지역 산불이 한창이던 때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벚꽃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기도드렸다.


"비를 내려 주소서"


계명대학교 미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뮤지컬 한 장면처럼 비 맞으며 걷고 싶었지만 (감기 걸릴까 봐) 그저 비 오는 이 시간을 잠시 즐기고 싶었고 마음 같아서는 산불 지역에 원기옥을 모아 전해드리고 싶었다.



계명대학교 캠퍼스가 이쁘다고 소문이 자자 했었는데 직접 와보니 미국 어느 대학처럼 크고 조경도 멋스럽다. 자주 올일이 있기를 소망해 본다.


지금은 다행히 산불이 진화가 되었는데 한때는 안동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만휴정까지 위험하다는 뉴스를 보았다. 작년에 안동 행사가 많아서 종종 가곤 했었는데 제발 문화재나 마을이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안동하회마을

안동의 대표 명소이자 풍산 류 씨의 발상지로 여러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들이 있으며 총 11점의 문화재가 있다. 경주양동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하회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면 되고 오후 2시마다 안동탈춤 공연도 볼만하다.


아마 지금은 산불 피해 복구 등으로 공연은 잠정 연기가 된 듯하다.

일단 주변을 잘 정비하고 조만간 다시 많은 분들이 하회마을을 방문해 주셨으면 한다.



안동하회마을을 갈 때 마침 복숭아나무 꽃이 피던 시기였다.

마을 가운데에는 600년이 된 삼신당진목이 있는데 혹시 산불로 이 나무마저 타진 않을지 노심노사 했었는데 다행히 산불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


하회마을 가로수 길

이때 간 날이 마침 비도 많이 오고 평일이라 사람들도 한산하니 여유로웠다.


병산서원

하회마을 인근에 병산서원이 있는데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사림의 교육 기관 (일명 학원가)이었다.

이곳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만대루가 있는데 유생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던 누각이다.

서원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으며 병산이 푸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유생들이 공부는 안 하고 풍경 감상만 했을 것 같다.


병산서원도 무사하다.


도산 서원

하회마을에서 나와 안동시를 들렸다가 다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토계리에 위치해 있다.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574년에 세워졌고 이곳에서 여러 학문을 연구하며 제자를 양성하던 곳에서 시작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1000원짜리 지폐 배경으로 나와있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익숙한 곳

상덕사와 전교당 등의 중요 건축물이 있으며 상덕 사는 퇴계 이황의 위패가 봉안된 사당이다.


도산서원 근처로는 예끼마을이 있는데 안동댐으로 지금은 수몰된 마을과 저수지 등의 풍경이 멋진 곳이 어우러진다.



이상루 고택

2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한옥 건축물로 숙소로도 이용하고 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점..

그것이 괜찮다면 뭐~ 이런 고택 체험은 특별하기도 하지. 내부 모습은 마치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푸근하다.

영화 "광해"에서 이병헌이 왕을 흉내 내던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을 하였다.

네이버 예약으로도 가능하니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추천~


안동 봉정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서 산책 겸 봉정사를 둘러보고 오는 것도 좋을 듯...

산불 뉴스에 봉정사 인근으로 산불 예방으로 벌목을 하였다는 소식을 보았는데 직접 가본 곳들이 뉴스에 나오니 산불 피해가 없기를 기도했다.



안동 월영교, 찜닭 등


안동은 문화재도 많지만 무엇보다 먹거리와 즐길거리도 많은 곳 중 하나이다.

사실 그전에는 안동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곳이었는데 작년에 국내여행 프로그램이 있어서 두세 번 다녀왔는데 정말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부한 곳이구나.


안동 산불이 심하던 때 우리 가족들은 무사하길 기도했다.

여행이란 그곳의 삶과 문화를 만나는 것..

소비 여행이 아닌 교류와 만남의 여행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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