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파리의 여름

2025 명지대학교 하계 전공학문연계 해외탐방 인솔

by 글로벌 오지라퍼

짧은 3일의 런던 일정을 마치고 이제는 파리로 가는 시간

다른 인솔 때 보다 런던 자유 일정이 많았음에도 그렇게 막 여기저기 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날씨도 조금 덥기도 했지만 그저 천천히 둘러보고 맛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런던

물가가 많이 높아서 이것저것 구매하고 싶은 생각 없이 옛 추억을 되살리며 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은 듯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세인트 판크라스 역으로 가본다.

주말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그리도 브렉시트를 해서인지 영국 출국 심사와 EU 연합 입국 심사까지 동시에 하는 바람에 더 복잡한 듯하다.

족히 1시간은 줄 서서 기다려야 할 것만 같았다.

좀 한적한 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봄

20250628_130810.jpg
20250628_130808.jpg
20250628_151007.jpg
주말이라 사람도 많고 복잡스러운 세인트 판크라스 역

학생들은 킹스 크로스 역에 해리포터 장면이 나온 곳이기도 해서 다들 플랫폼 역사 안으로 보고 온다고 하고 20여 개의 짐을 지키고 있는 나의 모습, 한편으론 처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뭐 어때~

뉴욕에서 요즘 핫한 커피 전문점인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점도 들어와 있네?

아마도 조만간 한국에도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다. 워낙 한국은 이런 거 잘하니까


시간이 되어서 탑승 구역까지는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탑승할 열차가 1시간 정도 지연

더 멍을 때리면서 먹은 아주 작은 차슈 덮밥 한 그릇

아주 저렴한 덮밥 메뉴가 있길래 주문해 보니 이게 7 파운 드니까 13,000원? 인가..

회사 근처 7,000원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구내식당은 여기에 비하면 밥퍼 나눔 공동체 복지센터 수준이구나.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20250628_183351.jpg
20250628_132839.jpg
유로스타 탑승 그리고 7파운드 짜리 공깃밥 수준의 덮밥7


파리까지는 약 2시간 30여분 달려야 한다.

유럽의 여름은 밤 10시는 돼야 해가 지니까 오후 8시여도 아직 해가 중천이다.

파리 북역 도착 하여 버스 기사님 만나고 호텔로 이동.. 당초 오후 9시쯤 도착 예정이 10시가 좀 넘어서 도착했으니 마침 파리 야경을 볼 수 있었다.

1시간 지연되었어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 덕분에 우린 버스 타고 편하게 파리 밤거리를 볼 수 있네요"라고 멘트를 날려본다. 학생들도 웃으며 호응을 해주네

인솔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고 본다. 어느 부분을 강조할지 그리고 약하게 할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가이드와 고객들 간의 불화가 생기지 않고 함께 좋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 날 파리의 아침

이날부터 폭염이라고 해서 걱정이 되었는데 오전에는 아직 다닐만하네

우연히 학생들을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원래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서 그냥 걷다고 루브르 박물관 근처 발견한 노천카페 레스토랑


20250629_113346.jpg
20250629_130650.jpg


이게 파리 느낌이지 ㅎㅎ

학생들도 무척 좋아하네. 프랑스는 처음이라고 하니까 그럼.. 프랑스 음식의 기본 OF 기본부터 먹어볼까?

브르기뇽, 에스까르고, 크로크무슈와 샐러드

와인도 빼놓을 수가 없지.

20250629_121833.jpg
20250629_121831.jpg


예전에 패키지 투어팀과 동일한 그룹 받는 식당에서 먹어봤을 때는 에스카르고도 그다지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확실히 프랑스 음식은 작은 로컬 식당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사진을 찍고 단톡방에 올리니까 다들 어느 식당에서 먹더라도 "브르기뇽, 에스까르고"를 시키네

모험적인 것보다는 검증된 메뉴를 좋아하는 듯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니 점점 더워지고 햇살도 따가워지기 시작하네

이제 폭염의 시작이구나

20250629_132233.jpg
20250629_132235.jpg
20250629_132811.jpg
20250629_132259.jpg


더워서 저 멀리 에펠탑도 보러 가기 귀찮다. (보통 투어 때처럼 버스로 가면 모를까)

센강 주변 그림과 예술가, 간이 책방도 그대로구나

과장님과 뭘~ 할까 고민하다가 뤽상부르 공원을 추천해서 한번 가보았다.


패키지 투어로는 절대 오기 쉽지 않은 곳이지만 진정 파리지앵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벤치에 앉아 좀 쉬다가 근처 베르시 빌라쥬로 가보았다.

구 와인 창고였던 곳을 개조한 곳인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노천카페들이 많지가 않네. 예전에 가봤던 그런 활기 있는 모습이 아니고 일반적인 상점가만 있는 것 같아서 약간 실망..

20250629_145109.jpg
20250629_134429.jpg


오후 5시가 되어 가는데 또 뭘 할까~ 고민하다

로댕 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전혀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다행히 과장님은 P 형이라서 더 좋된다 ㅎㅎ

(전 J 형이라 이런 게 무척 낯설답니다)


전쟁 박물관인 앵발리드와 한국 대사관이 근처에 있는 로뎅 미술관

전부터 가보고는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는데 마침 천재 조각가 로댕 작품을 볼 수 있다니

20250629_173527.jpg
20250629_173556.jpg
20250629_174609.jpg
20250629_174542.jpg


입장하는 곳은 좀 작아 보였었는데 안에 들어가니까 넓은 정원도 있고 실내 작품 공간도 제법 컸다.

12유로 정도면 입장이 가능하고 한국어 수신기 서비스도 된다. (5유로 정도함)

곧 미술관이 문을 닫을 시간이기도 해서 후딱 중요한 작품만 설명 듣고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라면 로댕 작품도 있겠지만 반 고흐 작품도 있다는 사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오르세, 루브르 박물관 등에도 전시되어 있는 반 고흐 작품이 여기에도 있다니

반 고흐 무덤까지 찾아가서 묵념을 했던 (그렇다고 반 고흐 광팬은 아님) 나로서는 반갑기도 했다.

20250629_180540.jpg
20250629_181603.jpg
20250629_181508.jpg
20250629_175951.jpg


로댕 작품 중 단테의 "신곡" 장면을 형상화한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 생각하는 사람 등 작품을 둘러보면서 정원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해본다.

일단 돈 내고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 한적하고 정원도 이쁜 곳이 많았다.

아쉽게도 빨리 나가라는 직원들의 성화가 있어서 오랫동안 있지 못했지만 다음 파리에 오면 여유롭게 즐겨보고 싶다.


20250629_181928.jpg
20250629_182016.jpg
20250629_181955.jpg
20250629_181930.jpg
정원에 토끼가 있네..


무더운 파리 1일 차를 뒤로 하고 숙소에 가서 오징어 게임 3 편 정주행

맥주와 안주 삼아 편하게 저녁을 보내는 것도 또한 인솔자의 행복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런던 구석구석 둘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