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 여행, 베로나

2025 명지대학교 하계 전공학문연계 해외탐방

by 글로벌 오지라퍼

베네치아에서 2박 정도 머물게 되면서 충분히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너무 많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 미로 같은 베네치아를 걷는 게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5시간 정도의 짧은 도보 여행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보인 "베로나" 행 열차

계획 없이 떠나보는 베로나 반반나절 투어를 시작해 볼까?

나름 파워 J 스타일이지만 이날만큼은 베로나를 놓칠 수가 없었고 게다가 한창 베로나 오페라 시즌이 아니던가..


이번이 내겐 2번째 방문인데 이탈리아를 처음 오던 도시가 바로 베로나였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기를 타고 베로나로 도착하여 인근 시르미오네를 둘러보고 베로나로 가서 1박을 하였는데 오페라 아이다를 관람했었다.

지금은 나름 문화 공연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하여 익숙하기도 하지만 2013년 당시 이런 하이 퀄리티의 문화 예술 공연은 50~60대 공무원 과장님들에게는 맞지 않았나 보다.

시작과 동시에 재미없다고 중간에 호텔 들어가서 빨리 소주나 먹겠다고 때 쓰던 과장님들이 아직도 아른 거린다.

이것을 보기 위해 일부러 베로나 까지 오는 사람도 많은데..

그로부터 약 12년이 흐른 뒤 베로나에 입성


해가 늦게 지는 관계로 하계 때는 오후 9시 정도부터 시작하여 거의 밤 12시 넘어서까지 공연을 하는데 관람 후 개인 차량으로 호텔로 이동할 정도로 부자들이 많이 찾는 시기라 그런지 이탈리아에서도 소매치기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이다.

소매치기도 한몫해야 하는 시기니까 어느 때 보다 소지품을 잘 간수해야 한다.


베네치아에서 열차로 약 1시간 10여분 달려 도착한 베로나

거기서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더 이동하면 베로나 구 시가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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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에도 오페라 공연이 있어서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정장을 입은 사람들로 보아 공연을 즐기러 온 것 같았는데 그에 반해 땀에 절은 유벤투스 축구티를 입은 나의 모습이 대조되어 보임.


함께 동행한 과장님이 성악과 출신이시라 누구보다 오페라에 대해 학문이 넓으셨고 한번 입장해 보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미리 예매를 하지 못해서 그저 주변만 둘러본다.


베로나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매우 중요한 거점 도시였으며 로마에 이어 콜로세움 형태의 원형극장이 주요 랜드 마크이다.

베로나 아레나는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검투사 위주의 경기장은 아니었고 주로 예술 공연 위주로 쓰였다고 하는데 확실히 안에 들어가 보면 마이크 시설이 없이도 오페라의 감동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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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소설 배경으로 나오는데 그중 줄리엣의 집이 유명하다.

소설은 허구라서 실제 줄리엣 집은 아니지만 소설 배경으로 하는 구도와 배경으로 나와 있고 아쉽지만 5분 차이로 줄리엣 집 입장을 하지 못하여 멀리서나마 줄리엣 동상을 찍어 보았다.


그 외 스칼라제 가문의 성과 광장, 피아차 델레 에르베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구 도심 전체가 등재되어서 오히려 복잡하고 비좁은 베네치아가 싫증이 났다면 인근 베로나는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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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제 강을 따라 흐르는 베로나의 석양

피에트라 다리에서 보이는 베로나 구 도심이 정말로 멋졌다. 마음 같아선 저 멀리 전망대까지도 가보고 싶었지만 밤 12시까지 숙소로 복귀해야 하는 신데렐라 같은 상황인지라 아쉽지만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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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베로나 광장으로 가본다.

10여분 걷는 골목길이 정말로 이뻤고 2013년에 베로나에 왔었지만 당시엔 중심가와 아레나 원형 극장만 둘러봤었기 때문에 이렇게 직접 골목길까지는 가보진 못해서 더욱 새로웠다.


노천카페에서 즐기는 사람들과 관광객들 그리고 베로나 시민들까지 여유로워 보인다.

학생들에게도 미리 한번 추천을 해주었다면 분명 좋아했을 텐데~ 베로나 말고도 베네치아 인근에 "파도바" 도 있는데 이곳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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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극장 앞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까르보나라와 료키? 같은 스타일의 베네토 주의 특별 요리

베네토 주는 이탈리아에서 쌀을 재배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이곳은 여름에 강수량이 많지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할 정도로 우리와 품종이 다르다.

그 쌀로 만든 요리라서 해서 주문해 보았는데 오랫동안 걷고 땀 흘리면서 배고팠던 나에겐 양이 좀 적네.

(호텔 방에서 라면이나 더 먹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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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가 되어서 이제 오페라 아이다가 시작된다.

혹시라도 좀 밖에서도 들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나 들리지는 않네.

다음번에 오게 되면 미리 예매를 해서 한번 관람해 보는 걸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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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베로나에서 짧은 일정을 뒤로하고 거의 막차를 타듯이 부리나케 베네치아로 복귀했다.

때론 이런 무계획 여행도 재밌지 아니한가.


베로나 아이다를 소개한 유튜브 영상 링크로 올려본다.

https://youtu.be/ZmhUt64bul8?si=EndDybVSrp7Fzn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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