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 피렌체로 향하는 길
피렌체는 이탈리아 도시 중에서 최애 곳 중의 하나이다. 로마, 베니스 등도 좋지만 피렌체는 뭔가 애잔함과 독특한 매력이 있다.
아무래도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스토리가 있고 르네상스 시대에 다양했던 문화 융성기의 중심지 때문이었을까?
피렌체는 단체든 신혼여행이든 몇 번 와보긴 했었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피렌체에서 하루 종일 자유롭게 다녀보았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번번이 시간 관계상 못 갔던 "우피치 미술관"을 가보자.
우피치 미술관은 피렌체의 대표적인 메디치 가문이 수집한 미술 작품들이 주로 있는데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 시에 기증하면서 걸었던 조건이 피렌체 외부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로 인해 피렌체를 가야만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덕분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피렌체를 방문한다.
우피치 미술관에는 무엇이 유명한지 사전 조사를 하지 못한 채 둘러보았는데 구조는 ㄷ 자 형태로 된 건축물에 2층에서 5층 정도까지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 있다. 루브르 박물관도 옛 궁전을 개조해서 만들었듯이 우피치 역시 메디치 가문의 집무실을 그대로 사용한다.
베키오 다리까지 이어지는데 천한 것들? 과 섞이기 싫다는 메디치 가문의 고귀한 선민의식 덕분에 말을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천장 고도가 높은 편이다.
이곳의 대표적인 작품은 뭐니 해도 "사랑의 비너스"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원본을 보다니..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 작품 아니던가?
그외 라파엘로의 자화상도 있다. 라파엘로는 로마 판테온에 묻혀 있는데 왜 그곳에 묻혀계실까?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조각품과 미술품 다양하게 볼거리가 풍성했다.
루브르 박물관 처럼 크지는 않아도 미술 작품 위주로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우피치는 꼭 추천한다. 온라인 예약 필수이고 시간에 맞춰서 입장해야함.
2시간 정도 미술관을 빠르게 둘러본 뒤 토스카나 지방의 대표 특산 요리인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보자.
학생들을 위해 크게 한턱 쏘신다 해서 예약을 잡아 드렸는데 다들 맛있게 잘 먹는다. 제대로 된 티본스테이크와 끼안티 지방의 와인 한잔
이 맛에 유럽 인솔을 나올 수 있는 게 아니겠나? ㅎㅎ
저녁을 잘 먹고 나오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서 피렌체의 야경까지 해볼 수 있었다.
그동안 피렌체는 반나절 정도로만 투어를 해서 제대로 야경 투어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이 더운 날 피렌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보자.
미리 피렌체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학생들에게 공지를 해주긴 했지만 과연 얼마나 가겠어.. 싶었는데 대부분 야경을 보러 언덕을 가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가려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 그래 유럽에선 믿을 건 내 두 다리뿐이지.
언덕을 올라가보자..
와~ 신혼여행 때도 오르기 귀찮아서 안 와본 미켈언덕에서 바라보는 피렌체 야경이라니..
덕분에 나도 좋은 경험을 해서 참 감사했다.
밤 11시가 되어서 다시 언덕을 내려와 호텔로 복귀해 본다. 2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트램을 타고 호텔까지 가는 피렌체 밤거리가 사뭇 새롭기도 했다.
이제 피렌체에서의 짧은 1박을 마치고 내일은 슬로우 푸드의 발상지 "오르비에토"와 로마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