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통이 주는 무한의 힘
"제가 5억을 벌었다구요? 제가?"
유튜브 자막을 읽고 빠르게 클릭했다. 수많은 이들이 열 올리는 유튜브 방송의 수익이 실제 얼마인지 궁금했던 까닭이었다. 방송인 김나영의 유튜브 방송이었다. 구독자 수가 46만 명이 넘는 인기 유투버의 상반기 수익이 공개된다고 하니 하던 일을 슬며시 멈추고 시선이 돌아간다. 몇 십만 명이라는 숫자도 와 닿지 않지만 그게 어떻게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모르는 유. 알. 못. 나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결론은 2020년 상반기 동안 그녀가 꾸준히 올린 영상으로 번 돈은 약 사천만 원이 웃도는 금액이었다. 유튜브 동영상을 기획하고, 찍고, 편집하는 등등의 일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사천 만원의 금액은 좋은 수익원임에 틀림없다. 방송인 김나영은 패션, 인테리어, 쇼핑팁, 육아까지 다양한 영상을 올리면서 그녀의 솔직하고 털털한 입담을 보여주는 이였다. 그녀의 탁월한 감각도 배울만 했고 친구처럼 툭툭 던지는 솔직한 말에 혼자 피식 웃으며 집안일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 그녀가 상반기에 사천 만원을 벌어 이 모두를 기부하겠다는 공언을 했다.
아이 둘을 혼자서 키우는 그녀의 생활을 짐작해 본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녀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녀가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에 자신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하니 그녀가 그동안 겪었을 어려움과 극복의 상황들을 상상하게 된다. 거기에다가 이 기부금은 자신이 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송을 구독하고 애청해준 구독자님들이 주신 기부금이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겸손함을 보여준다. 그녀가 그동안 겪었던 힘든 시간 동안 유튜브 방송과 구독자들과의 소통이 자신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며 그 고마움을 표현할 때 그녀의 눈이 반짝 글썽였다. 힘든 일을 이렇게 이겨낼 수 있는 그녀의 에너지에 나도 마음이 울컥해진다.
예전의 구독이라면 신문이나 잡지 등 일방적으로 구독자가 받아 보는 정도였다. 구독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아마도 애독자란을 통한 엽서나 기고의 글 정도였을 게다. 지금은 물론 비교도 안된다. 구독의 시대라고 부를 만큼 다양하고 많은 컨텐츠를 구독하고 상호작용한다. 나 역시 일간 이슬아 글을 구독하기도 했고 온라인 요가 레슨을 구독하며 운동을 하기도 하고, 또 브런치의 멋진 작가들의 글을 구독하며 읽는다. 구독의 즐거움을 충분히 알고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내가 소통할 수 있는 범위가 구독을 통해 훨씬 더 광대해질 수 있다. 그 소통에 어떤 피드백이 오고 갈 것인가는 또 각자의 선택과 책임에 달려 있다. 누군가는 좋은 에너지를 받아 좋은 에너지로 발산시킨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감정의 배출구로 누군가를 무너뜨리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내가 즐겁고 힘이 되는 일을 열심히 했는데 이것이 수익이 되고 그 고마움을 알고 다시 기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일어난다. 구독자들의 뜨겁고 아름다운 응원을 상상하게 된다. 그 응원이 선한 유투버의 동력이 되어 무엇이 되어 나타날지 기대하게 된다. 힘든 세상에 사람이 사람에게 힘과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일이다.
제 글을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즐겁게 읽고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