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10의 배경 그리고 그에 따른 MS의 새로운 수익구조
내가 처음으로 개인용 노트북이라는 것을 받았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는 이 노트북들이 가진 같은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Windows OS를 구동하는 컴퓨터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이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Windows를 접하게 되는 방식일 것이다. 오늘날의 PC OS 시장에서 Microsoft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무려 전 세계에 있는 컴퓨터의 80% 이상이 Windows OS를 구동하고 있으며, 이는 십중팔구가 Windows를 쓴다는 의미다.
80%라는 값을 확률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는 그다지 신뢰가 안 되는 숫자일 수 있으나, 시장적인 관점에서 볼 때 80%는 엄청난 숫자다. 사실상 한 가지의 물건, 서비스 혹은 그 어떤 것이라도 그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점유율에는 어마어마한 권력이 주어진다. 하지만 Windows의 압도적인 점유율이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이번엔 Microsoft의 최신작인 Windows 10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Windows 10의 출시에 관하여 논하기 전,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부터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당시 Windows 10이 출시되기 전 Microsoft의 최신작인 Windows 8.1 그리고 8의 판매량은 부진했고, 유저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이유인즉슨, Windows 8 & 8.1이 너무 터치 인터페이스에 치중되었다는 점인데, 이점은 모바일폰 OS에서 실패한 당시 MS의 집착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당시 Microsoft는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터치가 되는 2 in 1 PC 그리고 일반적인 PC까지 한 OS로 묶는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터치 인터페이스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마우스로 사용하기 복잡한 제스처 등이 요구됬었다 - 예를 들어 앱을 닫기 위해서 화면 위에서 클릭 후 아래로 창을 드래그함으로써 종료한다던지, 터치로는 매우 쉬운 제스처지만 마우스로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들 말이다. 결과적으로 Windows 8 그리고 8.1이 실패로 돌아가고, MS의 차기작 OS에 더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MS가 역대급 무리수를 두는 상황이 생겼다.
Windows 10 무료 업그레이드가 바로 그것인데, 기존 Windows 8.1 유저 그리고 무려 Windows 7 유저까지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인데, macOS를 사용하던 유저라면 이게 왜 파격적인 조건인지 이해를 못할 수 있다. 이를 설명하자면, 기존에 Microsoft가 어떠한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는지 알아야 되는데, Microsoft는 Windows as Service를 일반적인 소비자에게 단 한 번도 운영한 적이 없다. 새로운 Windows가 나오면 무료 업데이트를 해주는 것이 아닌, 유저가 직접 구매를 해서 설치해야 되는 방식이었고, 새로운 Windows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여태까지 수익을 올렸다.
당장 수익성 모델이 OS를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MS에게 최신 OS를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준다는 것은 상당히 리스크가 동반되는 작업이다. 그리고 모두가 알겠지만, 대기업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만큼 Windows 8의 부진으로 인한 MS의 다급함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하는데, 당장 Windows 10 점유율이 단기적인 수익보다 중요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MS에게는 Windows 10 점유율이 중요했으나, 기존 정책 등으로 인하여 Windows 버전 파편화가 일어난 상황이었고, Windows 7, 8, 8.1 그리고 무려 XP까지 총 4가지의 Windows 버전이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점유율을 다시 Windows 10에 모으는 과정이 MS에게 있어선 가장 큰 과제였고, 그렇기에 Windows 10을 마지막 Windows라고 공표하고, 무료 업그레이드를 1년 동안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과정에서 MS가 기존 Windows 7 및 8.1 유저에게 지나치게 잦은 Windows 업데이트 알림을 보내서 원성을 산 바 있다. 또한 일부 유저는 본인이 업그레이드를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으로 설치됐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진행한 바도 있다.
이미 수많은 Windows 유저를 무료로 업그레이드시켜준 것도 있고, 마지막 Windows라고 단단히 못을 박아버렸으니 새로운 OS 출시를 통한 수익을 낼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수많은 Windows 노트북들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위해서 인력(=지출)이 필요한데, 기존 수익방법으로는 이미 구매한 손님에게 OS값을 받아버려서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즉슨 Cash outflow는 발생하는데, inflow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당연하게도 Windows 10 출시를 통하여 자사의 수익구조를 변경하는 방법을 택했고, 그렇기에 Windows 10이 Windows as Service라는 개념 아래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첫 번째 Windows가 된다.
기존 버전의 Windows에 없던 추천 앱 광고가 생긴 것도, MS가 사용자를 지속적으로 사용자를 추적하는 것이 심해진 것도, 기본으로 Windows를 설치하자마자 선탑재 앱들이 깔려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특히 Microsoft 365(Microsoft의 구독형 서비스 - 오피스 및 Onedrive 클라우드 등을 제공한다) 특화 서비스 일부가 Windows 10 내에 깊숙하게 내장된 것도(거기에 광고는 덤) 사용자에게 자사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OS 값만 받고 수익이 끝나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OS를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광고의 유무가 아니다. 다만, Windows 10이 무려 10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육박하는 OS라는 것. 요즘 노트북들이 100만 원 안팎에 형성되어있는데, 여기서 대략 20%가 OS값이라고 감안하면, 매우 높은 가격이다. 물론 제조사들은 벌크로 구매하기에 일반 소비자가로 구매하진 않지만. Windows OS의 가격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상승해왔다. 그리고 Windows 10도 예외는 아니다. 1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Windows 10 Home 에디션은 그렇다고 치고, 30만 원에 육박하는 Windows 10 프로버전까지 광고가 들어가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MS의 행보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광고를 늘리고 있다는 것 또한 불편한 진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최근에 Insider (참가자) 빌드에서 메일 앱을 비롯한 자사 MS 1st party 프로그램에서 사용자의 기본 브라우저 설정과 상관없이 Edge를 강제화하거나, 크롬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팝업창을 내뿜으면서 "정말로 크롬을 설치할 거예요~?"라고 사용자를 괴롭힌다는지 등의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수많은 피드백으로 인하여 철회함과 동시에 "아이~ 우리는 그냥 테스트만 한 거예요"라고 언급했는데, 만약 이러한 행보 이후에도 수많은 악평과 비판이 없었다면, 과연 MS가 철회를 했을까? 결국 여론이 얼마나 나빠지나, 감당을 할 수 있을까를 테스트해본걸 좋게 돌려 말한 거 아닌가? MS의 이러한 움직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이러한 광고가 더 심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2에서는 Windows update, 지연되는 Legacy 흔적 치우기, 프라이버시 침해, 낮은 연동성 등을 논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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