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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 Dec 29. 2018

왜 MS는 Edge/엣지 브라우저를 대체하는 것일까?

더욱더 넓어지는 구글 크롬의 저변, 위축되는 파이어폭스.

Microsoft가 자사 Windows 10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브라우저인 Edge를 새로운 크로미움 브라우저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Edge(엣지) 브라우저란 무엇이고, 어떻게 교체되는 걸까요? 만약 교체된다면 왜 교체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오늘 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dge 브라우저란 무엇인가?

Windows, iOS, macOS, Android를 비롯한 거의 모든 메이저 OS는 자사 플랫폼을 대표하는 브라우저가 존재합니다. Windows엔 Internet Explorer, iOS & macOS엔 Safari, 그리고 Android엔 Google Chrome이 그것들이죠.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 그리고 컴퓨터를 사용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이 인터넷이기에 자사 웹 브라우저를 탑재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 브라우저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권한이 많아지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구글에서 제작한 크롬 브라우저가 압도적인 강세를 펼치고 있고, 나머지가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 그리고 사파리 등으로 순위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MS도 한때는 이러한 브라우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Windows 10에서 찾아볼 수 있는 Internet explorer(인터넷 익스플로러)는 거의 90%에 육박하는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고, 뒷배경에는 Windows의 성공이 있습니다.


Windows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Internet Explorer (이하 IE)의 점유율이 Windows가 대성공을 하게 되면서 점유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었고, 기존 강자인 넷스케이프 브라우저의 점유율을 밀어버렸습니다. 다만 IE의 이러한 높은 점유율은 점차 속도 그리고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집중한 Google Chrome 브라우저에게 밀려서 하락했고, 이러한 Chrome(크롬) 브라우저의 강세는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크롬 브라우저의 높은 점유율을 다시 탈환하고자 Windows 10에 새롭게 출시한 Microsoft Edge 브라우저는 기존 IE에서 있었던 브라우저를 느리고 무겁게 만드는 오래된 기술 지원을 포기하고, 빠르고 심플한 인터페이스를 중심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Edge/엣지 브라우저는 왜 실패했는가.

Edge 브라우저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구시대적인 기술들을 과감하게 포기함으로써 속도면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으나 새로운 UWP 기반으로 제작되어 기존 Windows 7, 8, 그리고 8.1에 지원되지 않았고, 지나친 버그와 불안정성으로 인하여 잦은 응답 없음이 발생했기에 유저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엎친데 격으로 Microsoft Edge는 Windows 10의 선탑재 형식으로 업데이트 또한 텀이 매우 길었는데, 무려 Windows 10 메이저 업데이트 (12개월에 총 2번)에 동시에 개선이 되었으니 거의 매달 업데이트되는 다른 브라우저에 충분히 대비하기 어려웠습니다. 초반에 불안정성을 고치기 위해선 빠른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이 요구됐는데, 이러한 업데이트 정책으로 인하여 유저 이탈이 계속됐다는 점도 Edge 브라우저의 실패 요인으로 꼽힙니다.


점유율이 낮다 보니 웹 개발자들이 웹사이트를 Edge 브라우저에 최적화시킬만한 이유 또한 제시하지 못했고, 확장 프로그램 또한 오픈이 늦다 보니 사용자들의 눈길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쉽게는 "Chicken and egg problem"이라고 칭하는데, 쉽게 말해서 달걀이 먼저냐, 아님 닭이 먼저냐라는 의미를 담은 이 문장은 점유율이 낮아 개발자들의 본인의 웹사이트를 Edge 브라우저에 최적화시키지 않고, 개발자들이 최적화를 시키니 않으니 유저가 사용을 안 하는 현상에 빗대어 사용됩니다.


물론 구글을 비롯한 여러 가지 회사의 방해도 있었는데, MS의 인턴 개발자가 직설적으로

우리가 실패한 이유는 구글이 유튜브를 비롯한 자사 서비스에서 Edge 브라우저를 고의적으로 느리게 돌아가도록 설계해서 그렇다!

라고 발언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유튜브 측에서 부정하는 반론을 내놨기에 확실하지 않은 점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위에서 언급한 "구글이 방해해서 그렇다"라는 언급을 할 거였으면 Edge 브라우저가 초반에 점유율을 어느 정도 올렸어야 되는데, 그것도 아닌지라 사실상 이러한 방해로 인한 실패보다는 초반에 부족했던 최적화와 안정화 작업 및 늦은 기능 업데이트로 인한 실패가 가장 크다고 평가합니다.



앞으로 Edge 브라우저는 어떻게 교체되는가.

브라우저는 크게 인터페이스와 렌더링 엔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Edge에서 변경되는 것은 렌더링 엔진으로, 기존 EdgeHTML 및 Chakra(차크라)를 크로미움 기반인 Blink와 V8 JS로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크로미움 기반 엔진이 현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가장 유명한 크롬 브라우저, 비발디 브라우저, 웨일 브라우저, 오페라 브라우저, 그리고 디스코드를 비롯하여 수많은 앱들이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개발됩니다.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544400/market-share-of-internet-browsers-desktop/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의 웹이 크롬에 맞추어 최적화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유튜브가 엣지를 비롯한 브라우저에서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 타사 엔진의 점유율이 낮아서 발생하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많은 웹에서 MS의 EdgeHTML 엔진에 최적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점들을 알기에 수많은 브라우저들이 구글의 크로미움 엔진을 채택합니다. 크로미움 엔진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크롬 확장 프로그램부터 매우 높은 최적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엣지는 Windows 10의 기본 브라우저였고, 이러한 기본 브라우저가 타사에서 제작한 오픈소스 엔진을 이용한다는 것은 쉽게 발생하지 않은 일입니다.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일단 Edge 브라우저가 Windows 10의 기본 브라우저라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 Windows 10의 포지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Microsoft의 Windows 10은 수많은 대중적인 PC OS 중 터치를 그나마 가장 잘 지원하는 OS이며, 이는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부터 Edge를 비롯한 1st party 프로그램까지 어느 정도 터치에 대비를 해놓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변경되는 Microsoft의 새로운 브라우저는 크로미움 기반의 브라우저 중 터치에 가장 최적화된 브라우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Windows에 가장 최적화가 돼있는 크로미움 브라우저가 될 것이라는 점도 배제할 수 없고요.


앞서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 늦은 업데이트 또한 해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크로미움 기반의 브라우저이기에 UWP가 아닌 기존 win32 기반을 채택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기존 Windows 7, 8, 그리고 8.1에도 설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가능하다면 macOS를 비롯한 타사 OS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겠지요. 물론 Windows 10S이 현재로썬 UWP기반의 앱만 실행이 가능하기에 win32로 낸다는 가능성이 낮을 순 있겠지만, MS가 win32 그리고 uwp기반의 Edge를 나눠서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Windows 10s의 정책을 변경하지 않는 이상 크로미움 기반의 엔진을 가지고 UWP 기반의 브라우저를 제작해야 된다는 의미인데, 이는 역으로 해석한다면 기존 크롬, 비발디, 웨일 그리고 디스코드 등의 크로미움 기반의 브라우저 혹은 앱 또한 UWP기반으로 변경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자사 1st party 프로그램에서 UWP를 포기한다는 것은 MS에게 있어서 매우 큰 움직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Microsoft의 로드맵을 볼 때, UWP는 앞으로 Windows 플랫폼에게 있어서 win32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MS의 차기 브라우저가 UWP가 아닌 win32로 배포된다면 이를 통하여 MS가 플랜을 미뤘거나 좀 더 장기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번 크로미움 엔진의 채택을 통하여 MS가 더 낮은 자세로 구글에게 접근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구글이 MS가 주도하는 UWP나 Microsoft store 등의 차기 주요 플랜에 비협조적 혹은 고의적으로 방해를 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면, MS의 이번 결정을 통하여 구글에게 넌저시 "우리 같이 잘해보지 않을래?"라는 식으로 제시하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현시점에서 가장 걱정을 해야 되는 것은 사실 MS도 구글도 아닌 파이어폭스입니다. MS가 EdgeHTML를 드롭하면서 안 그래도 높았던 크로미움의 점유율이 더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크로미움 기반의 엔진을 채택하지 않은 브라우저는 더더욱 소외될 것이고, 실제로도 현시점에서 파이어폭스와 사파리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대부분은 크로미움을 채택하는 실정입니다. 놀랍지 않게도 파이어폭스를 개발하는 모질라재단은 이에 대해서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MS의 새로운 브라우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베타 테스터로 직접 참여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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