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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 Nov 05. 2018

Apple의 '10월 키노트'에서 느낀 점.

맘에 안 드는 애플의 최근 가격정책

2018년 10월 30일, 애플이 자사 제품을 공개하는 10월 스페셜 키노트를 뉴욕에서 열었습니다.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맥북에어의 리뉴얼부터 시작해서, 180도 바뀐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까지, 여러 가지 볼거리가 참 많았지만 이전처럼 마냥 기분이 좋지는 못했습니다.



"아이패드 = 2 in 1" 전략, 그리고 노트북 뺨치는 가격.

Apple의 키노트 이벤트 주요 장면 - Apple

최근 애플은 아이패드를 노트북의 대체안이라는 느낌으로 심어주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고, 태블릿 분야에서 아이패드를 능가하는 제품이 없다고 딱! 잘라서 말하는 저도, 이 부분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노력은 이번 키노트에서 더 돋보였는데, 바로 iPad와 노트북의 판매량을 비교하는 부분입니다.


애플이 이번 키노트에서 제시한 그래프에 따르면 아이패드가 HP 노트북보다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확실히 아이패드는 애플이 만든 제품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제품 중 하나이고, 제품으로써 나름의 매력도 있습니다. 터치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iOS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수만 가지의 앱 라이브러리는 아이패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업을 넓혀줍니다.


이번 아이패드는 64기가 모델을 99만 원으로 판매하며, 좀 더 큰 12.9인치는 129만 원에 달합니다. 어차피 태블릿 시장 자체가 애플 위주고 저 또한 태블릿에 있어선 아이패드를 제외한 어떠한 기기도 권장하지 않기에, 이 부분은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애플이 원하는 아이패드의 포지션인 2 in 1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Apple의 키노트 이벤트 주요 장면 - Apple

당장 iOS는 멀티태스킹 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대학생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필수적인 Full MS Office조차 돌아가지 않습니다. 물론 포토샵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요. 애플도 이것을 고려했는지, 이번 키노트에서 "풀버전의 포토샵이 아이패드에 이식될 것이다"라고 언급을 했지만, 이는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풀버전으로 이식이 될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멀티태스킹 그리고 Windows (창, MS Windows 말하는 거 아닙니다) 조차 안 되는 iOS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2 in 1이라고 부르는 것은 농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취급합니다.


가격 면에서 고려해도 애플의 아이패드는 좋은 2 in 1 기기라고 권장하기 어렵습니다. 노트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주변기기가 2가지 있습니다. 바로 키보드와 마우스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아이패드의 가격은 99만 원에서 시작하고 키보드 그리고 애플 펜슬은 별매, 거기에 마우스는 지원조차 하지 않습니다

Microsoft의 Surface Pro (2018)

아이패드 11인치를 기준으로 스마트 키보드가 20만 원에 달합니다. 아이패드는 128기가를 판매하지 않으며, 256기가는 120만 원에 달합니다. 120(본체)+20(키보드)에 옵션인 애플 펜슬까지 더하면 가격은 대략 150~160만 원에 달합니다. 이 가격대에서 비교할 수 있는 노트북 그리고 같은 2 in 1은 꽤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MS의 Surface Pro (2018) 또한 대략 150만 원대에 본체와 키보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iPad는 가장 높은 1tb 모델 (11인치: 200만 원, 12.9인치: 230만 원)에서 6기가 램을 넣어주고, 그 외에 모델은 4기가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여, MS Surface Pro 2018은 8기가에 intel i5 혹은 i7이 들어갑니다. 당연히 Windows 10이 탑재되어있으니 포토샵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전문적이며 유저가 익숙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 그리고 Windows(창)은 언급할 필요도 없고요.



기다리던 맥북 에어 2018, 좋은데 비싸

Apple의 키노트 이벤트 주요 장면 - Apple

맥북 라인업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해볼 만한 모델, 그리고 여태까지 가장 사랑받던 맥북인 맥북 에어 또한 정말 긴 방치 이후 리뉴얼되어 돌아왔습니다. 특히 그냥 맥북이 너무나도 비싼 가격과 생각 없이 만든듯한 포트 확장성으로 인하여 혹평을 받았기에 더더욱 기다려진 리뉴얼이었습니다.


애플의 Touch ID, USB-C 포트 탑재 그리고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는 비록 오래 걸렸지만, 제대로 된 리뉴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가격 면에서 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128기가에 1.6 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 에어는 1199달러에 책정되었으며, 요즘 흔히들 말하는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아쉽습니다.


특히 맥북 에어라는 노트북은 많은 유저가 처음으로 맥북이라는 노트북을 접할 때 사용하게 되는 제품입니다. 사실 기존보다 가격이 내려간다는 기사도 몇 건 나왔었고, 포지셔닝 측면에서도 100만 원대에 유지만 돼도 완벽할 것 더할 나위 없는 제품이었을 것 같았으나, 가격이 올라 애매하게 됐습니다. $50~$100만 저렴했어도 어땠을까 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맥북이 나쁜 초이스는 아닙니다. 리뉴얼이 된 만큼 타사 대비 조금 더 비싸다는 점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제품이고, macOS에 처음 접하기에도 적당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상외의 만족, 맥 미니

Apple의 키노트 이벤트 주요 장면 - Apple

2018 맥 미니는 인텔의 8세대 커피 레이크 i3가 탑재되어있으며, 6 코어 i5부터 i7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미니 PC인 점을 감안할 때 자가 업그레이드가 안된다는 점은 놀랍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텔 UHD 630 그래픽이 탑재되어있지만 썬더볼트를 통한 외장 GPU를 설치할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일단은 해결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시작 가격은 $799로 옵션이 올라가면서 무섭게 $2500까지 순식간에 도달합니다. 맥북 에어가 맥북의 엔트리 모델이었다면, 맥 미니의 가격을 고려할 때 절대로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개선된 성능과 macOS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800라는 낮은 시작 가격이라는 것과 맞물려 좋은 엔트리 레벨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물론 $80의 매직 마우스와 $100의 매직 키보드 + 모니터가 필요하다는 점은 고려해야겠지만요)



비정상의 정상화

이 부분은 아이패드와 맥북 에어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데, 말 그대로 여태까지 당연히 변경되어야 됐던 것들이 이제야 고쳐졌다는 의미입니다.

iPad를 2 in 1으로 포지셔닝을 한 이상 자사 노트북이 탑재한 USB-C이 없다는 것조차 말이 안 되는 부분이고, 이제야 처음으로 탑재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또한 USB-C로 변경되어야 되는 의견을 갖고 있기에 이 부분은 자세한 설명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PC 그리고 2 in 1이라면 당연한 것이 여태까지 탑재가 안됬던 거여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에서 이어폰 젝을 빼는 건 도대체;;;?)


특히 근 몇 년간 애플이 애플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부분이 꽤 있는데, 배불뚝이 보조 배터리 케이스라던가 애플 펜슬 그리고 매직 마우스가 있습니다. 애플 펜슬은 특히 제가 직접 사용하고 있어서 특히나 공감이 가는데요, 충전이 불편한 건 둘째치고 모양새가 끔찍합니다. 당연히 저렇게 긴 펜슬이 뻣뻣한 꼬리처럼 달려있으면 "툭!"쳐서 고장할 수 있는 확률 또한 존재합니다. 이해하기 힘든 디자인이고, 특히 사용성과 디자인에 온 힘을 다하는 애플이 저런 걸 만들었다는 건 실수 그 자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엔 마그네틱으로 충전이 되고 수납도 된다고 밝혔는데, 위에서 언급한 2 in 1 태블릿인 MS의 서피스는 이전부터 그렇게 펜을 보관했습니다. 이 또한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당연한 게 이제야 고쳐졌다는 것입니다.



As a conclusion.

애플이 제품을 못 만든 적은 없습니다. 마감도, 소프트웨어도, 사용성도 대부분 평균 이상을 보장하고, 그렇기에 사랑받습니다. 얼마 전엔 전세게에서 처음으로 Trillion company라는 기록도 남겼습니다. 다만 최근에 팀 쿡이 내놓고 있는 가격 그리고 사업 방향성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있을 시절의 아이폰 가격과 팀 쿡이 들어오고 나서의 아이폰 가격의 변화율은 심각합니다. 어느 순간 아이폰은 $1000가 넘어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이는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는 수준의 가격입니다. 애플의 깔끔한 제품 라인업은 어느 순간 없어지고, 다른 제조사들과 비슷하게 라인업이 난잡해지고 있습니다. MAX, Xs, Xr 그리고 맥북, 맥북에어, 맥북프로, 맥 프로, 맥 에어 2017 등등 이제 뭐가 뭔지도 모를 수준입니다. 예를 들자면, 그냥 맥북과 맥북 에어의 정확한 포지션 차이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같은 맥북 프로인데, 터치 바가 없는 모델은 스펙이 프로라고 부르기 창피한 수준입니다. (애초에 프로 라인업에 확장성 다 버리고 USB-C로 통일한 것도 에러, 본격적인 Dongle-Life 시작)

심플한 건 좋습니다. 다만 도를 넘어선 심플은 사용하기 짜증 나고 어렵습니다. 

이전의 애플은 적당한 심플 그리고 그냥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UX 던 하드웨어던 아님 사용 방식이던. 지금의 애플이 그것들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아이폰은 고가에 형성되어있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좋지만, 그만한 가치는 없는 것 같아"라는 반응은 아녔습니다. 최근 애플은 여태까지 발표해오던 아이폰 판매량을 더 이상 발표하지 않겠다고 공포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시기상 팀 쿡의 고가 정책에 의한 아이폰 판매량 하락이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게 맞는진 모르겠지만, 고가 정책에 여론이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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