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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Nov 05. 2022

회사에서 나를 각인시키는 방법

따뜻한 장갑

저는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현장을 나가보는데요. 오늘도 현장에 중요한 일이 있어 부랴부랴 안전장구를 챙겨 입고 나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급변했는지 칼바람이 무섭더군요. 이렇게나 빨리 겨울이 다가올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돌돌 떨며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선배가 떨고 있는 제 모습을 봤는지 제 쪽으로 오더군요.


"OO야 왜 이렇게 춥게 나왔어?"

"아 저도 겨울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어요"

"자 이거 받아. 이 장갑 끼고 너 가져"


선배가 추운 저를 위해 장갑을 건네줬고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새 장갑을 제게 줬습니다. 극구 안 받겠다고 거절하려 했지만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따뜻한 장갑을 끼고 현장을 돌아보니 참 따뜻하더군요. 장갑만 따뜻한 게 아니라 그 선배님의 마음도 따뜻했고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자기를 어필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남을 뭉개서 나를 어필하기도 하고 정말 내 실력을 하나 잘 갈고닦아서 어필하기도 합니다. 또는 메일을 정말 잘 쓰거나 말을 잘한다거나 등등 엄청 많지요.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베풂입니다. 타인에게 인정을 베풂으로써 나를 각인시키는 방법도 있고 의외로 이 방법은 강력합니다. 선배님이 주신 따뜻한 장갑으로 이 현장에서의 겨울을 잘 견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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