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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Dec 01. 2022

내가 중학생 때 공부를 시작한 계기

아버지의 배려

저는 어릴  지지 공부를  했습니다. 분당에  중학교에서 저는 38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왔습니다. 시골에서 분당이라는 신도시로 처음 이사와 받아본 성적표이기도 했고 당시 분당에 학구열이 굉장히 높아 친구들이 공부를 잘했었습니다. 여하튼 선생님께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걸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제가 착한 아이였는지 아버지, 어머니께 성적표를 들고  보여줬습니다.


엄청나게 긴장을 했었습니다. 혹시나 아버지께서 성적표를 찢어버리실까 봐. 어머니께서 너무 슬퍼하실까 봐. 너무나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말씀은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우리 아들, 참 잘했구나. 뒤에 7명이나 있네"

"공부는 못 해도 된다. 사람 인성이 중요하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게도 싫게 받아들여졌던 공부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 증명해 보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기를 쓰고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고 반에서 10등 안에 들기까지는 1년이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아버지께 참 감사합니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나무라지 않으시고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해줘서요.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압박을 주고 독려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한 발짝 물러나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준다면 바뀔 수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라는 게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시키면 하기 싫고, 하지 말라하면 더 하고 싶고.. 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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