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기억해야 할 단어 : OO
아직도 생생합니다. 2022년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조규성이 교체로 출전했던 순간을요. 다들 잘생겼다고 난리더군요. 제가 봐도 사실 너무나 멋있어서 놀랐습니다. 제가 오징어임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약간의 반감도 함께 들더군요. 여자친구의 마음을 뺏어갈까 봐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출중하더군요. 이강인의 왼발 크로스를 헤딩으로 첫 골을 뽑아내더니, 두 번째 골도 김진수의 프리킥을 받아 3-2의 스코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약 스타로 떠오릅니다. 그냥 수면 아래 잠자고 있다가 하루 만에 대 스타가 된 겁니다.
대스타가 가장 먼저 나오고 싶었던 TV 프로그램은 다른 곳도 아닌 유재석, 조세호가 진행하는 유퀴즈 온더 블럭이라고 하더군요. 174화에서 조규성이 나왔고 오늘 아침 러닝을 하며 조규성 편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노력을 많이 선수더군요. 어릴 때는 몸이 너무 말라서 어떻게 하면 살을 찌우고 근육량을 늘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이것저것 많이 먹었더니 순식간에 10kg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그리고 한 시간 늦게까지 연습하는 연습벌레였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성실의 아이콘이죠. 전북현대에 뛸 수 있게 된 계기도 이 성실함을 알아본 한 코치의 도움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어릴 적부터 박지성을 참 좋아했습니다. 뛰어나지 않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실력 하나로 세상에 자기 세 글자 이름을 알렸죠. 그리고 그는 참 겸손했습니다. 가끔씩은 박지성이 뛰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마치 저를 보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사실 그 그때부터 저는 성실을 최고의 가치로 살았습니다. 무식하게 성실하는 것 말고 잘하는 방향으로 성실하는 것을요. 잘못된 방향의 성실은 빛을 보기 어렵습니다만 올바른 방향으로의 성실은 언젠가는 성과를 안겨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규성의 축구 성과의 끝은 어디까지일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박지성을 능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박지성도 후배가 그렇게 하길 바라고 있을 겁니다. 조규성은 성실함과 노력에 더불어 겸손함까지 갖추고 있는 좋은 선수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잘 생겼습니다. 이거 거의 사기 아닙니까?
여하튼 조규성 선수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성실함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온 국민에게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저 또한 2023년은 성실함을 바탕으로 열심히 살아가야겠습니다. 보그에서 촬영한 화보사진 참 멋있게 나왔죠?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