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경우 없으셨나요? 지하철을 여자친구와 탔는데 마침 두 자리가 한 사람을 가운데에 두고 떨어져 있는 경우요. 참 난감하죠. 가운데 사람이 한 칸만 옆으로 자리를 옮겨주면 여자친구와 나란히 앉아서 갈 수 있는데 눈치없이 그대로 앉아있으면 결국 여자친구와 떨어져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간혹 가다가 너무 고맙게도 우리가 커플이라는 걸 눈치채고 비켜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참으로다가 고맙더군요. 그 한 번의 배려로 우리 커플은 재밌게 얘기하며 갈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오늘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요. 딱 그 상황에 놓였습니다. 제 양 옆에 자리가 있고 제가 가운데 앉아 있는 상황이요. 마침 다음역에서 중학생 두 명이 지하철을 탔는데 난감해 하는 상황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두 명이 붙어 앉을 수 있도록 옆으로 한 칸 미뤄졌습니다. 밝은 웃음으로 고맙다고 인사하며 친구랑 자리에 앉더군요. 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중학생 친구들은 가는 내내 셀카를 찍고 재밌게 얘기하더니 까치울역에서 한 친구가 내리네요.
가끔씩은 제가 여유없고 깐깐한 사람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마도 직장생활 탓인거 같은데요. 그래도 가끔씩은 눈치도 있으면서 여유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설날이네요 이제. 모두 조금씩 여유도 부리고 넉넉한 연휴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독자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한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