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바뀌지 않습니다.

by 에릭리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 물갈이된 사장과 임원들이 앞 다투어 회사를 바꾸겠다고 새로운 걸 내놓습니다. 시스템을 바꾸겠다. 조직을 바꾸겠다. 무슨 문화를 바꾸겠다. 하지만, 회사는 겉으로만 바뀌는 척할 뿐 바뀌지 않습니다. 오늘도 어떤 직장동료가 불만을 털어놓더군요. 이런 건 좀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고요. 사실 이 동료가 불만을 털어놓았던 우리 회사의 문제를 과거에는 누군가 해결하려 하지 않았을까요? 네.. 당연히 노력했습니다. 바꾸려고 절차도 바꿔보고 문화를 바꾸려는 어떤 캠페인도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바뀌었을까요? 아니요. 안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계속해서 반복됐습니다. 경영진은 소통한다는 명분하에 문제점을 모두 얘기하라고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항상 그럽니다. 이건 이렇게 바꿔야 한다고요. 하지만 바뀌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회사는 안 바뀔까요? 그 이유는 아마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다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우리 자리가 보장되지 않고 언제 내 자리를 잃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모든 직장인들은 지금 내가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미래에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희생하지 않습니다. 참 슬픈 현실이지만 이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회사에는 딱히 어떤 기대를 해서는 안됩니다. 회사에게 무언가 기대하고 바뀌지 않았다고 불평하고. 시간 낭비입니다. 위에서는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바뀌려고 노력해야 회사가 바뀐다고 합니다. 한 번 노력해 보세요. 바꾸려는 당신 빼고 나머지는 아마 다른 행동을 하고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회사는 바뀌지 않는다는 걸 빨리 인정하고 내가 바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내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회사가 내 인생을 바꿔주지 않고 내가 사는 삶의 질을 올려줄 수 없습니다. 바꿀 수 있는 건 오로지 내 자신입니다. 오늘은 12년 넘게 회사생활을 하며 바뀌지 않는 고질적인 회사의 문제를 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작년에 비해 바뀐 게 있나? 어제에 비해 나는 바뀌고 있나?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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