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회사에서 나의 사정을 봐주고 배려해 주는 사람은 열에 하나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결혼을 두 달 남겨두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일시켜 먹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결혼 준비해 본 사람들이면 공감하겠지만 정말 할 일들이 태산이다. 그런데 조금 배려해 주기는커녕 기본적인 일에 과중한 일을 덤으로 준다. 이런 회사사람들의 모습에는 알고 있었지만 5년, 10년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업무로 집에 가지 못할 때 일을 덤터기로 줬던 사람들이 묻는다. 집에 안 가세요? 바빠? 술 한잔 하러 갈까? 위선자도 이런 위선자들이 없을 거다. 회사에서는 위로 갈수록 위선자가 넘쳐난다.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나도 위선자가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 가면 갈수록 변해가고 윗자리에서 누리는 편안함 때문에 그게 나쁜지도 모르고 자신을 망각하며 안주해 버린다.
이게 회사다. 애초에 기대도 없었기에 실망도 없다. 그저 내 앞에 일을 쳐내갈 뿐이지만 그저 단지 또다시 다가올 회사의 암울한 미래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예전과는 달리 회사 밖의 나를 착실히 준비해 온 게 약간의 위로는 된다. 그래 회사 없어도 못 살겠어?라는 생각을 조금씩 할 수 있어서다. 보통 이렇게 과중한 업무가 몰리면, 일의 무게에 눌려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정신을 집중해 회사 밖에서 나의 입지를 세우려고 노력해야 된다. 그래야, 회사 없이도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가끔씩은 회사가 인정 있고 가족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아주 잠깐이다. 서두에 얘기한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회사는 인정 없는 곳이다. 그렇다 회사에는 인정이나 배려를 기대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