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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Feb 12. 2023

터지지 않는 조회수

영상을 올린 지 이틀이 됐습니다. 보통 이틀이 되면 조회수가 천이 넘아가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 영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119회에서 심정지 했습니다. 나름 시장조사도 하고 인기 있을 주제라고 생각하고 많은 시간을 투입해 영상을 만들었는데... 하지만 1시간에 1명도 내 영상을 잘 보지 않습니다. 조회수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에서 확인할 때마다 한숨이 나오고 현타가 옵니다. 제가 뭔가를 잘 못한 걸까요? 나는 유튜브한테 간택받지 못한 것인가요? 내 영상에 특별히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요?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유튜브에 재능이 없는 것일까요? 저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영상이 터지지 않으니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옆에서 여자친구가 위로를 해줍니다. 지금의 감정을 꼭 글로 남겨두라고요. 그래서,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적어 내려 갑니다. 사실 영상을 열심히 준비한 뒤에 게시를 한 뒤에는 그 어떤 기대도 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분석을 해서 무엇을 잘 못 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분석해서 다음 영상에 반영해야겠지만 영상 조회수가 안 나온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그리고 좌절할 필요도 없는 거지요. 하지만 저도 사람이다 보니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평소에 별 힘도 들이지 않고 만들었던 영상은 되려 터지고,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영상은 거꾸로 아무도 봐주지 않을 때 그 느낌 여러분도 공감하시나요? 아마 한 번이라도 크리에이터로 도전해 보신 분들은 제 말이 어떤 말인지 아실 겁니다. 


영상을 업로드하고 조회수가 터지길 기대하는 것은 마치 골프의 퍼팅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퍼팅까지는 노력을 기울여 하지만 퍼팅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는 하늘이 결정한다고 합니다. 진인사이대천며이라는 말 들어 보셨죠? 내 할 일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맞습니다. 내 할 일 다 하고 영상 업로드하고 유튜브 AI의 뜻을 기다린다.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너무 영상에 큰 기대를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저 차갑게 바라보면 될 것을 너무나도 기대를 가져다 붙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예상이 들어맞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의외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유튜브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여러분, 터지지 않는 조회수에 너무 실망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영상을 만들고 꾸준히 게시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유튜브 AI가 저를 선택해 주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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