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 중 한 부자가 있습니다. 물론 수백억 대 수천억 대 부자는 아니나, 그래도 일반 보통 사람들 보다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자입니다. 그런 사람과 한 번은 같이 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그분께 골프 레슨을 좀 받을 일이 있어 겸사겸사 갔었습니다. 골프채를 제 차에 싣고 제 차를 그 지인분과 같이 타고 갔었는데요. 골프연습장이 지인 분 동네에 있었기 때문에 가는 길은 지인분에게 익숙한 길이었습니다. 보통은 카카오 네비를 켜고 가야 하는데, 지인 분께서 본인이 알려줄 테니 꺼두라고 하더군요. 저 역시 마음을 놓고 그 지인분이 길을 잘 아니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길 안내를 받다 보니 특이한 습관 하나가 있더군요. 예를 들어 신호 두 개를 지나 좌회전을 해야 한다고 하면 미리미리 그 차선으로 변경하도록 안내를 해줬습니다. 예를 들어 여기 길에서는 1차선으로 가자. 여기 길에서는 3차선으로 이동해서 차선 변경하지 말고 가자. 이런 식으로 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본인은 차선 변경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단 차선변경을 하게 되면 사고위험도 높아지게 되고, 자칫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일이 내 의도와는 다르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그분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때 생각은 무슨 운전을 이렇게까지 조심스럽게 하나? 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제가 어느 정도 속도를 내려고 하면 항상 그러시더군요.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가자고요. 저 또한 평소 과속운전을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운전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래서, 아 이분은 운전스타일이 너무 조심스럽고 점잖으시구나. 정도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최근에 출간된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에서 "딸아! 이런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라는 챕터의 글을 읽었는데 여기에서 운전습관으로 사람을 분별하는 법을 설명해 놨더군요. 평소 저 또한 잘 몰라 저지르고 있었던 나쁜 운전습관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동시에 제가 아는 한 지인분의 운전습관이 떠올랐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조심스럽고 점잖은 스타일이구나 하고 생각 없이 느꼈지만, 그런 운전 습관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은 그런 조심스럽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었고 그러한 습관들이 은연중에 지금의 그분의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 또한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운전에 관련된 글을 읽고 몹시 부끄러움을 느꼈으며, 앞으로는 나쁜 습관은 하나하나씩 고쳐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시간 되시면 아래 링크의 글을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는 <세이노의 가르침>중 일부분입니다.
https://m.cafe.daum.net/saynolove/OzAT/2693?searchVie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