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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Mar 26. 2022

키보드 스킨 살까 말까?

그것이 문제로다 

로지텍 새 키보드를 하나 장만했다. MX Kes Mini다. 이쁘다. 그런데 하나 고민이 있다. 이 키보드를 깨끗하게 오래 쓰고 싶으면 키보드 틈 사이에 먼지가 들어가게 하면 안 된다. 먼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고무 재질로 된 키보드 스킨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경험이 있다. 키보드 스킨을 사서 처음에는 잘 쓰지만 먼지가 쌓이면 키 감이 너무 안 좋고 본래 키보드가 가지고 있는 키감을 느끼고 싶어 어느새 키보드 스킨을 집어던져버렸던 그 경험 말이다. 


역시나 이 번에도 고민이다. 키보드 스킨을 사야 할까? 아니면 그냥 키보드 스킨 없이 잘 쓸까? 하지만, 새 키보드를 보니 먼지를 묻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결국은 네이버 쇼핑에서 키보드 스킨을 주문해버렸다. 아마도 예상컨데 세 달도 키보드 스킨을 쓰지 못하고 버리게 될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키보드 스킨을 산 것이다. 새것을 아끼고 싶은 마음 때문에. 


참 어려운 문제다. 세상엔 정말 어려운 문제가 많지만, 키보드 스킨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와 같이 어려운 문제도 있다. 사도 오래 쓰지 않을 것 같아 문제고, 안 사도 새 키보드가 금방 더러워질 것 같아서 문제이다. 결국 키보드 스킨을 파는 판매업자만 노 나는 것이다. 안 팔릴 수가 없다. 좋은 키보드를 사게 되면 내 키보드를 아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험해보지 않았는가? 업무 중 책상에서 맥심 믹스커피를 마시다가 커피를 키보드 위에 흘렸을 때.. 끈적거리는 그 키보드의 느낌. 분명 나는 키를 눌렀는데 3초 뒤에 다시 원위치되는 그 키.. 우리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키보드 스킨을 산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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