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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Apr 16. 2023

왜 우리 편의점은 안되고 너네 편의점만 잘되니

한 오피스텔에 두 군데 편의점이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장사가 잘된다. 한 곳은 GS25 한 곳은 CU. 브랜드 차이는 사실 큰 차이를 가르지 않는다. 사장님 친절도? 비슷하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바로 상가 위치 때문에 언뜻 봐서는 두 군데 다 위치가 좋아 보인다.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길래 한 곳은 잘 되고 한 곳은 안되는 걸까? 



위 지도에 보이는 GS편의점, 그리고 CU 편의점 두 개중 어디가 잘 될 것 같은가? GS 편의점? 아니면 CU 편의점? 정답은 CU편의점이 잘된다. 사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우리는 이 사례를 잘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GS편의점과 CU편의점 상가의 차이를 분석해 봤다. 


첫 번째 차이는 오피스텔 메인 로비에 누가 더 가깝냐이다. 물론 GS편의점도 대로에 노출도 잘되고 역에서 오피스텔로 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잘 보인다. 그래서 GS 편의점이 장사가 잘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큰 입구를 통해 오려고 한다. 쪽문을 통해서 가지 않고 큰 입구를 통해 가려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람의 본능이 작용하는 게 아닐까. 여하튼 입구 들어갈 때면 오른쪽에 CU편의점 간판이 환하게 비춰 손님들을 유혹한다. 어떤 상가 위치를 고를 때 입구와 얼마나 가까우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 말인즉슨, 주출입구와 얼마나 가까우냐와 동일한 개념이다. 


두 번째 차이는 노출면의 수다. GS 편의점은 외부로 한 면이 노출된다. 하지만, CU편의점의 노출개수는 두 면이다. 외부에 한 면 그리고 내부 로비에서 한 면. 이게 가장 큰 차이다. CU 편의점은 내부에서 사람들에게 계속 노출된 있다. 사람은 보이는 것에 약하다. 많이 보이는 만큼 내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고, 방에 누워있다가 생각한다. 아 맥주 당기네.. CU 가서 맥주나 하나 사 먹어야지.. 이렇게 흘러가는 거다. 


세 번째 차이는 편의점에 들어가는 접근성이다. 이게 뭔 말인고 하니, CU편의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내부에서 접근할 때는 문이 없다. 문을 젖혀서 열어놨기 때문에 24시간 언제든지 문을 열지 않고도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GS25는 어떤가? 문을 열고 들어가야 된다. 그만큼 접근 편의성에서 CU 편의점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네 번째는 사소한 차이지만 공간 쾌적성이다.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CU편의점이 GS보다 넓다. 한 복도에 두 명이 겹쳐서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피해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GS는 한 명이 진열대 쪽으로 들어가면 너무 비좁아서 그 사람이 물건을 다 고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 당신은 어떤 편의점에 가고 싶은가? GS? 아니면 CU? 정해져 있다. 이 두 개 편의점의 매출을 가르는 것은 브랜드도 아니고 사장님 실력도 아니다. 위치다. 맞다. 장사를 하기 위해서 첫출발은 모두 위치에서 시작한다. 그만큼 위치는 신중에 신중을 가해 골라야 되는 것이다. 대충 여기에서 장사하면 되겠지 하고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기억하자. 장사는 노출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주출입구에 가까울수록 잘 된다. 

왼쪽: 외부 노출 사진 / 오른쪽: 내부 노출 안된다. 
왼쪽: 외부 노출 사진 / 오른쪽: 내부 로비에서 본 노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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