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많은 맛집을 다니고 포스팅을 했다. 음식점이 잘 되고 안 되고 결정하는 큰 요인 중에 하나는 가게에 사장님이 계시냐 안계시냐다. 사장 같은 직원을 두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디 사장 같은 직원이 있어야지 말이다. 사장이 있을 때는 눈빛도 빛나고 행동도 빠릿빠릿하지만 사장이 없어지면 눈은 동태눈깔이 되고 빠릿빠릿했던 행동은 온 데 간 데 없는 직원들이 부지기수일 거다. 나는 안다. 왜냐면, 사장이 없는 가게에 불친절했던 직원들을 굉장히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내 직원은 그럴 리가 없다고? 어디 한 번 한 달 동안 가게를 비워 봐라. 있던 손님마저 끊길 것이다.
그래서, 특히 음식점 장사를 할 때는 사장이 가게에 있어야 된다. 잠깐 급한 용무들이 생겨 하루이틀 길게는 일주일 정도 가게를 비울 수는 있지만 그게 장기간이 돼버리면 사업은 아마 망할 것이다. 직원들을 두되 끊임없이 직원들을 교육하고 동기부여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크고 밝은 목소리로 인사할 수 있도록 해야 되고 물어보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계산할 때도 물론 친절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하며 가게를 나가는 순간까지 밝게 인사해 고객을 응대해야 한다.
사장은 그 가게가 잘 될 수 있도록 매사 상주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알바 하나 두고 나는 놀고먹어야지라는 생각으로는 절대 가게가 잘 될 수 없다. 누군가 얘기하더라. 사업을 성공하려면 내 몸을 갈아 넣어서는 안 된다고. 즉, 직원을 두고 그게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자영업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하는 가게를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확장하는 것은 시스템화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 가게에 알바를 두고 나는 놀고먹고 식. 그건 시스템이 아니다. 그냥 방조다. 내 사업을 방조하는 것이고 가게를 썩어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 가게를 흥하게 하려면 내가 직접해야 한다.
나는 사실 예전부터 그런 상사들의 말이 참 싫었다. "김대리. 네가 사장이라고 생각해라 항상. 네가 사장이라면 이렇게 하겠냐?" 이런 말들. 근데, 내가 사장이라면 회사는 나한테 왜 이런 대우를 하지? 내가 사장이라면 연봉이 당연히 그에 맞아야 되는 거 아니냐? 받는 처우는 일반 대리인데 내가 왜 사장처럼 해야 되냐?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니, 직원이든 알바든 사장처럼 일할 수 없는 건 당연한 것이다. 아마 사장처럼 일하는 알바는 1000명 중에 1명 나올까 말까 하겠다. 그러니, 알바한테 맡기고 나는 놀고먹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는 게 좋다. 내가 직접 뛰고 내가 직접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베풀어야 한다. 그래야 장사에 성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