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 최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다. 세이노는 얘기한다. "삶이 만만하다면 미래는 없다. 삶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라" 이 글을 보고 나는 머리에 총을 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막연히 부자가 될 거야라는 생각은 항상 지니고 살았다. 그래서, 주식투자도 하고 부동산 투자도 하며 그럭저럭 나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한 13년이 됐는데도 내 인생은 크게 변한 게 없다. 왜? 맞다. 나는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안전하다.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고 어디든 필요해 찾아준다. 직장 내에서 나름 능력도 있어 꽤나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당장 1년 뒤 2년 뒤 두려움이 없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부장님 그리고 임원분들을 보자면 내 미래에 대한 모습이 보이지만, 나한테 당장 일어날 미래는 아니기에 애써 무시한다. 그 미래가 두려울 것이라는 걸 관념적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체감은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두렵지 않다. 이런 안전불감증은 나를 나태하게 만들었다. 힘들고 지친 한 주를 보내고 나면 주말에는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며 나 자신을 위로한다. 또 다가올 한 주를 잘 버텨내기 위해. 미래를 위한 준비는 하지 않는다. 왜? 두렵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일 거라 생각되는 직장 월급이 나를 따뜻한 물속에 죽어가는 개구리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죽어가는 개구리는 알아야 된다. 끓고 있는 냄비 밖에서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현실을. 그 현실을 바라보고 뜨거운 물에서 잃어나 냄비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이 직장생활을 계속하게 되면 다가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루 못할 어려움은 어쩔 수 없이 다가온다.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윗 상사와 마찰이 생길 수도 있고 아랫사람이 말을 듣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리고, 고객사로부터 무시를 받으며 내 자존심은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고 자본주의 미소를 보여줘야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내 몸은 직장에 묶여 정작 내 소중한 가정은 돌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다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아마 하늘을 원망할 날도 올 거다. 그리고 나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부장진급이나 임원진급에 물을 먹을 수도 있다. 진급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직장생활이니 당연하다. 즉,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회사생활은 안정적이지 않다.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내 인생을 옥죄어 올 것이 분명하다. 이런 불안한 미래를 최대한 내 지금 현실 앞으로 당겨오고 그걸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 나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조금 더 두려움을 느끼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것은, 내 미래 모습을 보여줄 윗 상사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내 바로 위에 상사. 그리고 지금 내 위에 임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보자.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나의 두려움과 일치시키자. 그러면, 내 엉덩이는 안락한 소파나 침대에 있지 않고 불안한 미래를 떨쳐내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지 않을까? 지금처럼 안정적일 때 삶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미리미리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