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Rationale을 준비해 주세요

뭔 소리인가 했다. 고객사에서 미팅 전에 이런 말을 하더라. “당신만의 Rationale을 준비해 주세요. “ 뭔 개소리지. 영어공부를 10년 넘게 해 왔지만 Rationale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 고객은 본인이 유식해 보이려고 이 말을 썼을 테다. 어디선가 주어 들었는데 뭔가 멋져 보였겠지. 그러니, 자기도 이런 단어를 쓰면 뭔가 멋져 보였을 거라 생각했을 테다.

사전에 찾아보면 Rationale이라는 단어의 뜻은 (특정한 결정, 행동 등의) 이유를 말한다고 한다. 뭐 풀어서 설명하면 어떤 것에 대한 명확한 근거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그러면 당신만의 명확한 근거를 주세요. 또는 주금 더 유식하게 얘기하면 당신만의 근거를 Fact에 기반해서 주세요라고 하면 될 것을.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Rationale 이라니? 세상에는 이렇게 오만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도 있다.

소통이란, 상대방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나만 알아듣고 너는 못 알아듣는. 그건 소통이 아니다. 그건 오만함이다. 만약 내가 상대방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다 알겠지 하고 설명하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지? 염두에 두며 설명하는 걸 잊지 말자. 아마 이런 소통에 익숙한 저런 고객은 언젠가 나락으로 떨어질 거다. 왜냐면 본인밖에 모를 게 뻔하니까 말이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건 나 혼자가 아니다. 내 주변에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항상 남을 배려하며 소통하는 습관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