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꼭 부서를 옮기거나 또는 이직을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꼭 하는 게 있죠. 바로 레퍼런스체크(Reference Check)입니다. 사실 하자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레퍼런스체크에서 문제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 있는 사람의 경우 레퍼런스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그로 인한 문제가 엄청나게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일화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이전에 한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상위부서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습니다. 같은 직장 내에서 전배를 하라는 거였죠. 사실, 좋은 제안이었습니다. 언제 내가 한 번 상위부서에서 일할지도 모르고 지긋지긋한 현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마음 같아서는 그냥 수락하고 싶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지금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까 해서요. 그래도, 남들 다 하는 레퍼런스체크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레퍼런스체크를 레퍼책이라 줄여 얘기하겠습니다)
한 명, 두 명 레퍼첵을 하는데 다들 좋은 기회라고 하고 거기에 있는 부서장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마음은 상위부서로 옮기는 걸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한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그 부서장과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직장동료가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는데 지금까지 했던 레퍼책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는 겁니다. 가스라이팅 전문가이고, 앞에서 하는 말 다르고 완전 꼰대다. 하물며 그 부서장 아래에 있는 직원들이 모두 다른 부서로 가거나 그만뒀다는 겁니다. 이 말을 듣고 조금 더 조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이 맞더군요. 그래서, 전 그 상위부서로 전배를 가지 않고 지금 하고 있는 실무에 집중해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상위부서에서는 저 아닌 다른 사람을 물론 찾았고 문제없이 일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동료가 연락이 오더군요. 제게 제안을 했던 그 상위부서 직원이 부서장과 고함을 지르며 싸우고 나머지 인원들과도 트러블이 생겨 실무 하는 직원 세 명이 모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고요. 한 마디로 개판이 난 겁니다. 이 소식을 들으니 레퍼첵을 안 했으면 어쩔뻔했나 생각이 들더군요. 만에 하나 제가 그 상위부서로 갔다고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아마 그 부서로 갔다면 저 저 또한 그 부서장과 마찰을 피할 수 없었을 테고 아마 직장을 그만두는 일까지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레퍼첵은 중요합니다. 그렇죠?
그럼 레퍼첵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은 최소 3명 이상한테는 레퍼책을 해야 하고 연령대가 다르면 다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남자에게도 물어보고 여자에게도 물어봐야 합니다. 왜냐면 각 연령대 및 성별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눈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여러 명에 물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 사례처럼 아주 치를 떨며 극단적으로 나쁜 평가가 있다면요? 그 나쁜 평가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고 그게 사실인지 또 레퍼첵을 하며 이중검증을 해야 합니다. 나쁜 평가를 한 사람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레퍼첵은 그냥 대충 하는 게 아닙니다. 무조건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