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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Oct 18. 2023

임원이 되기 위해서 <실력 vs 운>

보통 임원이 된 사람들을 보고 운칠기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떤 사람은 운칠복삼이라고도 한다. 운이 7할을 차지하고 복이 3할을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정말 나 또한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 어떻게 저 사람이 임원이 됐지?라고 느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사실 매 년 느끼는 거기다 하다. 정말 실력 있는 사람이 임원에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빨리 집에 갔으면 하는 사람이 임원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는 실력자보다는 정치가가 임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은 정치도 실력이다라는 말과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지금까지 그래도 실력이 있으면 임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력을 키우고 남들 하는 정치 나도 하면 나도 임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꿔왔다. 하지만, 최근 주언규 작가의 슈퍼노멀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꽤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주언규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나누고 일단 운과 실력의 영역이 어딘지 나누라고. 나는 여기에서 머리에 뭔가 맞은듯한 깨우침을 받았다. 우리는 어쩌면 직장생활을 하며 운이 내 편이길 기대하며 열심히 일하는 걸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운이 내 쪽으로 기울지 안 기울지 모르면서도 말이다. 임원이 되는 과정에서 운과 실력으로 나눈다고 하면 임원이 선발되는 일 그 자체는 아마도 운에 가까운 것 같다. 임원 진급이 될 때 실적이 좋아야 되고(잘 알겠지만 회사 실적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다) 마침 인사권자한테 잘 보여야 하며 사장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만 누구나 임원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임원이 되는 연차까지 짧게는 15년 길게는 20년까지 버텨야 하며(온갖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 임원이 되기 위한 기본적인 역량(영어, 고과, 인맥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마 이 부분은 실력에 속한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주언규는 어떤 걸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정리하면 훈련이 필요한 곳은 '실력의 영역'이고,
여러 번의 시도가 필요한 곳은 '운의 영역'이다
출처: 슈퍼노멀(주언규)


정말 맞는 말이다. 자 그럼 임원이 되기 위한 기본 실력은 반드시 쌓아야 한다(당신이 임원이 되고 싶다면) 영어도 잘해야 되고 일단 그때까지 잘 버텨야 하고 직장 내 다양하게 힘이 있는 인사들과 인맥을 두텁게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는 한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이거나. 어쨌든 실력이라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밀하게 훈련해 나를 성장시켜 놔야 한다. 그렇다면 임원이 되는 것은 운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여러 번의 시도를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요즘은 그냥저냥 버틴다고 임원 달아주는 세상이 아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임원을 달아주는 나이대가 모두 다르고 특정 나이대로 정해져 있다.(어쩌면 이 부분도 운의 영역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게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이 될 확률을 높이는 것은 바로 힘 있는 윗선과의 교류와 줄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능한 힘 있는 간부들과의 접촉점을 늘려가고 계속해서 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부서로의 전배 등 시도가 필요하다. 그렇게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윗사람 눈에 들 수도 있고 우연한 계기로 임원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운이 많이 작용하는 임원 경쟁에 굳이 뛰어들어야 하는 생각도 든다. 당신은 주사위게임과도 같은 이 세계에 뛰어들텐가? 아니면 그냥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생활을 할텐가? 선택은 모두 당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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