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정말 일에 관심이 있을까?

가끔 일을 하다 보면 윗사람들이 정말 일에 관심이 있는 건지 궁금할 때가 많다. 우리의 일은 목적물이 안전하고 빠르고 품질을 갖추어 고객에게 인도하는 일이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이것만 수행하면 고객사와 우리의 목적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이다. 회사는 물론 이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기 위해 직원들을 지원해줘야 하고 나아가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윗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과연 회사는 일에 정말 관심이 있는 건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윗사람은 오로지 자기 처세에만 관심이 있었다. 윗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하기 위한 '일'을 지시하고 강요했다. 또 누군가는 내가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일'을 했다. 서두에 얘기한 우리의 목적물에 대한 '일'을 하는 사람은 주변에 두 세명 있을 뿐이었다. 또 누군가는 그저 회사에서 시간을 때우는 '일'만 했을 뿐이고 또 누군가는 내가 하청업체를 잘 갈구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을 했다. 실제 일을 잘 되기 위해 지원해 주고 같이 협력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다. 그러니, 최근에 많은 중압감이 들었다. 그래도 옛날에는 주변에 50% 넘게는 함께 '일'이라는 걸 하고 있었고 동료가 있었기에 힘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외딴섬에 있는 기분이다. 주변 사람들은 온통 자기 '일'에만 관심 있는데 과연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물론 시간이 지나면 많은 일들은 해결이 될 거다. 언젠가는 문제가 곪아 터져 윗사람들이 이거 누가 이렇게 했냐며 책임을 묻고 비방을 할 테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문제됐던 일은 지나갈 테고 회사는 업을 이어나갈게 분명하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니까. 주인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흘러져 가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고 있는 요즘은 아마 옛날보다는 조금 더 심각하지 않나 생각한다. 내가 이 회사의 창업주였다면 지금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그냥 보고 지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 故 이건희 회장이 프랑크프루투 선언에서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라고 말했던 경영 선언처럼 충격적인 일이 한 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또는 트럼프처럼 마음에 안 들면 "너 해고야 이 자식아!!"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오던지. 지금은 어차피 회사에서 해고를 못할걸 알기에 이런 개인주의와 정말로 해야 할 일이 아닌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이 많은 일을 내가 해결해야겠다라기 보다는 나 또한 하루빨리 회사 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 Exit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나도 어쩌면 회사의 일 보다는 나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