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나가는 행인이 길을 물었다.
xx 어디 있어요?
아 저기 건물 보이시죠? 저기로 가시다가 오른쪽으로 돌고 직진하시면 됩니다.
디 다음에 이 행인이 답해야 될 건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것이다.
감사합니다. 맞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행인은 이런 말도 없이 그냥 쌩하고 그쪽으로 향해 가는 게 아닌가? 물어보니 친절한 마음으로 답해줬는데 그냥 쌩하고 가버리니 처음부터 답을 해주지 말걸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는 걸 어찌 알 도리가 없으니 그럴 수 없었다. 이렇게 당하는 수밖에. 요즘은 뭔가를 답해주거나 해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 참 당연한 건데 말이다.
회사에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많다. 특히 고객사 중에 많은데 고객이 뭔갈 물어봐서 성실히 답을 해주면 그냥 읽고 씹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걸 일명 읽씹이라고 한다. 알려줘서 고맙다. 알려줘서 감사합니다라는 기본 인사가 이렇게나 어려운 건지 사실 내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렇게 감사하다는 기본적인 인사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의 인성은 보지 않아도 불을 보듯 뻔하다. 내가 갑의 위치에 있건 을의 위치에 있건 또는 평등한 위치에 있건 간에 감사합니다. 알려줘서 감사합니다라는 반응은 당연하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다. 말해서 손해 볼 것이 없지만 말하지 않으면 사실 큰 손해다. 물론 그 사람 입장에서는 큰 손해라고 느끼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런 태도들은 쌓이고 쌓여 결국 내 평판으로 돌아온다.
잊지 말자 당신이 갑의 위치에 있건 을에 위치에 있건 뭘 물어봤고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원하는 답이 돌아왔다면 좋든 싫든 간에 인사하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