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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Nov 25. 2023

사장님이 블로거에 대해 가져야 할 마인드

아마 장사를 조금 해보신 사장님들은 잘 알 거다.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특히 네이버 플레이스, 네이버 영수증 리뷰, 네이버 블로그 마케팅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요즘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200억으로 프랜차이즈를 팔고 엑싯을 성공한 장사의 신 은현장도 마케팅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이처럼 대부분 가게의 음식 맛이 비슷하다고 봤을 때 마케팅이 중요하다. 마케팅은 휘발유와 같다. 대부분 가게가 비슷한 촛불이라면, 마케팅은 휘발유의 역할을 한다. 가게에 휘발유를 부어서 활활 타오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마케팅은 '누가 먼저 휘발유를 쏟아붓느냐'의 싸움인데 쉽지 않다
- 장사의 신에서 - 


즉, 그만큼 마케팅은 장사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들은 블로거들에게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크게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홍보의 중요성을 알고 블로거가 오면 잘해주시는 사장님. 또 다른 부류는 블로거를 소위 '블거지(블로그를 통해 공짜로 음식을 먹고 다니는 것을 비하하는 단어)'로 인식하며 딱 제공해야 될 것만 제공하고 돈 쓰는 게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장님 이렇게 둘이다. 당연히 전자의 사장님이 장사를 대박낼 확률이 훨씬 높다. 그리고 후자의 사장님들은 마인드만 조금 바꿔도 대박이 날 수 있는데 종이 한 장 차이로 성공을 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전자의 사례부터 한 번 보자. 한 신도시의 소고기점을 방문했던 일이다. 이 소고기집은 원래부터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었고 블로그 포스팅을 올릴 심산으로 갔다. 사장님께 블로그로 홍보를 해 준다고 말씀드렸더니 코키지 값도 안 받으시고 정량의 소고기보다 더 많이 주시며 글 좀 좋게 써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도 사장님의 서비스의 감동을 받기도 했고 소고기 자체도 너무나도 맛있어서 정성스레 사진을 찍어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내 포스팅이 "신도시 소고기"라는 키워드에 1등을 차지했고 23년 4월에 글을 올리고 6개월이 넘도록 꾸준히 최상단 포스팅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 한 랍스터집을 우연히 이용하게 됐는데 포스팅을 올려드리겠다고 했더니 와인을 하나 서비스로 주셨고 기쁜 마음에 포스팅을 더 정성스레 올렸다. 그 결과 역시 "신도시 랍스터"의 키워드에서 상단에 노출되기 시작했고 여전히 좋은 노출이 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랍스터를 선택할 때 내 포스팅을 활용해 선택한다. 



하지만 이렇게 인플루언서들에게 좋은 마음이 아니라 그저 돈 받고 마케팅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사람인 경우는 어떨까? 사실 그들이 느끼기엔 아무런 손해도 없다. 레뷰나 리뷰노트, 디너의 여왕등 마케팅비에 돈을 쓸 때 돈을 쓴 만큼 대가를 받는다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에 마케팅비 그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않고 돈을 쓰고 업체에서 가이드하는 대로 포스팅만 올라가면 땡인 것이다. 그 포스팅에 진정성이 담기건 담기지 않건 올라가기만 하면 끝인 것이다. 하지만 블로거들이 포스팅을 쓸 때 아무리 대가를 받고 작성하는 글일지라도 정말 감동을 받고 작성하는 글과 만족을 하지 못하고 쓰는 포스팅은 그 어투부터가 다르다. 그런 어투의 차이는 포스팅을 읽는 소비자들에게 까지도 전달되고 결국에는 오늘 뭐 먹을지 의사결정 하는 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손님들에게도 잘해야겠지만 이런 볼로거들한테도 더더욱 성심성의껏 다해 서비스를 베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 이런 사장님들이 놓치고 있는 게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전자에 설명했던 사례처럼 인플루언서들에게 잘했다면 엄청난 홍보가 될 기회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물론 돈을 주고 하는 마케팅에서 홍보가 잘 될 수 있지만 그건 그때뿐이다. 블로그 홍보는 한 번 올렸을 때 영원하지 않고 새로운 포스팅이 올라올 때마다 계속해서 밀려난다. 한 번 올려 6개월 1년씩 노출되는 포스팅은 얻어내기 여간 쉽지 않다. 진심을 다 해 써도 운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수많은 블로그 체험단과 후기를 쓰며 느낀 점은 진정성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장님들의 포스팅이 훨씬 더 상위로 그리고 길게 노출된다는 것이었다.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여하튼 그렇다. 


오늘도 체험단을 진행하다 굉장히 불친절한 사장님을 만났다. 가게에 밥이 다 떨어졌는지 다른 테이블에서 공깃밥을 시켰을 때는 공깃밥을 빌려 가져다줬지만 체험단을 하는 내가 공깃밥을 주문했더니 다 떨어졌다고 얘기하는 게 아닌가. 포스팅을 쓴다고 해도 가식적인 마음으로 쓸 게 분명하며 그런 글은 오래 노출되지 못할 것임에 틀림없다. 사장님들은 장사도 장사지만 마케팅에 대해 자세하게 공부하고 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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