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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Feb 09. 2024

줄 서게 하고 뒷다마도 함께 서비스하는 맛집

"야 쟤네들 머 하는 거냐?"

"몰라, 그냥 이해하려고 하지 마"


내가 잘 못 들었나 했다.


음식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그걸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었고 촬영한 이유는 블로그 포스팅 마지막에 엔딩장면으로 올리기 위함이었다




이곳은 서울에 위치한 꽤나 유명한 맛집이다.


아내와 나는 오랜만에 서울에 가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았고 1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을 웨이팅해 가게에 입장했다.



듣던 대로 가게 분위기는 엄청나게 좋았고

메뉴도 신선한 메뉴가 많았다


서빙하는 직원도 팔에 문신은 엄청나게 많았지만

친절했기에 역시 유명한 집은 다르구나 생각했다


알고 보니 한 인플루언서가 서울에 여러 핫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 식당 또한 그중 하나였다. 아마 그중에 가장 잘 되는 집이지 싶다.



나와 아내는 블로거로써 음식 사진 그리고 매장 사진들을 촬영했다. 우리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또 가게를 홍보해 주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마지막까지는 전혀 문제없었다


마지막 결제할 때 나는 아내가 카드를 내밀고 결제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그런데, 내 귀를 의심했다


"야 쟤네들 머 하는 거냐?"

"몰라, 그냥 이해하려고 하지 마"


나와 아내를 향해 수근덕 거리는 얘기가 들린 것이다.

음악소리가 있었지만 그걸 뚫고 선명하게 들렸다


이 가게는 주방이 훤히 보이도록 오픈되어있는데

안 그래도 음식 하는 모습을 봤을 때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


1시간을 기다렸는데도 고생 많았죠라는 얘기도 없었고 주방에서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봤을 때 살짝 불쾌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결제하고 사진 촬영하는 우리 모습을 보고 뒷다마를 까는 게 아닌가. 안 들리게 했더라면 이 가게는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의 장소로 남았을 테다.




하지만 들은 이상 더 이상 이 가게는 평생 가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 간다고 하면 옷을 부여잡고 말릴 테다.


가게를 운영할 때는 진심으로 손님을 존중해야 한다.

겉으로만 친절한 척하고 뒤에서 뒷다마를 깐다면

손님들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혹여 뒷다마를 까다가 손님이 듣기라도 한다면?

지금은 손님들 줄 세울지는 몰라도 조금만 시간 지나면

이상하게 개미새끼 한 마리 없는 곳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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