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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Sep 07. 2024

시골 정육점한테 한 수 배우는 SNS마케팅

포천에 놀러 갈 일이 었었는데, 포천은 이동갈비가 유명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포천에 군 장병들이 맛있게 먹으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그래서, 마트 건너편에 있는 포천 이동갈비 직판장에 방문했는데, 신기한 걸 발견했다. 정육점에서 이동갈비를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호기심이 있어서 번호표를 받아갔고 가족들과 같이 먹는 식사 자리에서 경품 추천 라이브 영상을 시청했다. 혹시 내가 얼마 안 되는 고객 중 당첨자가 될까 싶어서.


시골이기도 했고 추첨 대상자가 얼마나 많겠냐는 생각으로 라이브를 틀었지만 역시 내게 그런 운은 돌아오지 않았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사장님께서도 시청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관심을 유도했지만 내가 당첨될게 아니라면 더 이상 이 라이브를 시청할 수 없었고,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이 사장님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 사실 30분을 이미 뺏기기 했지만서도.



사실 라이브 추첨 영상 퀄리티는 굉장히 낮았고 시청자들을 계속 잡아놓을 수 있는 힘은 엄청 부족했다. 그러니, 시청자가 30~50명 정도 됐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울 수도권에서 일하는 모든 자영업자들이 이 분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 장사만 해도 되는데 유튜브 채널까지 파고 라이브 영상을 꾸준히 지속해 오면서 1명, 2명의 손님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구독자는 2370명이고 동영상은 443개를 올렸다. 그만큼 질은 낮지만 이 사장님은 힘이 다할 때까지 계속해서 SNS 활동을 할게 분명하다.


그리고 유튜브뿐만 아니라 블로그, 스마트스토어까지 운영하며 온라인에서 포천 이동갈비 판매를 위한 영업활동을 계속하고 계신다.


어찌 보면 이 분은 우리 상상 이상으로 이미 부자일지도 모르고, 그저 재밌어서 이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장님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다음에 포천을 가더라도 나는 이 포천이동갈비 직판장을 갈지 모른다. (혹시 또다시 경품에 도전하기 위해서?) 멀리서 배울 필요가 없다. 우리 주변에 SNS 마케팅 스승님들이 넘쳐난다. 시골 정육점 사장님에게 뒤통수 제대로 한 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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