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총 50개 주가 있다. 인구는 3억 5천만 명이다. 반면 한국은 미국 땅 넓이의 98분의 1이고 인구는 7분의 1인 5천만 명이다.
미국에서는 어떤 한 기업이 서비스를 오픈하고 한 주(State)에서 성공하면 그게 50개 주로 뻗어나간다. 그리고 그 50개 주에서 성공한 기업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지게 되고 다시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즉, 한 개 주에서만 성공해도 그 뒤에 이어질 성공이 보장되는 샘이다.
나이키가 포틀랜드에서 시작해 한 주에서 성공을 하고 이 브랜드는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결국 세계가 사랑하는 브랜드가 됐다. 코카콜라도 마찬가지다.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하자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지금은 세계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아이콘이 돼버렸다.
코스트코는 어떤가. 미국 전역에 코스트코가 있는데 이 DNA는 전 세계로 빠져나갔고 한국에서도 코스트코는 완벽하게 자리 잡아 고물가 시대에 물가 방어를 해주는 최고의 마트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 기업을 보면 상황은 조금은 다르다. 카카오는 내수에 머문다. 국민들 핸드폰에 카카오 없는 사람 하나 없지만 미국인들이나 중국인들은 카카오톡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는 검색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은 사실 구글을 사용하고 있지 네이버에 대해서는 모른다.
현대차, 기아차도 미국에서의 약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독일 3사 그리고 일본차와 같이 너무나 많은 대안으로 독점을 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즉, 한국 기업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확장선 면에서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 일단 언어적인 한계로 해외 지사를 두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법인을 만들어서 빠르게 확장하기에도 많은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할 때 또는 기업에 투자를 한다고 할 때 한국주식보다는 미국주식에 초점을 두고 봐야 된다. 또는 한국주식을 보더라도 세계 진출에 가능성이 좀 더 많은 기업을 위주로 판단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도 한국주식을 사랑하고 오래 투자해 왔지만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훨씬 안정적이었고 손실도 적었다. 물론 국내주식에도 좋은 기업들이 많지만 대체적인 경험을 반추해 보면 그렇다.
최근 출장 때문에 미국에 한 달 정도 있을 기회가 있었는데 왜 미국주식에 투자해야 되는지를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 미국인을 홀리면 50개 주로 뻗쳐 나가고 3억 5천만 명 중에서 많은 수가 잠재 고객이 된다.
그리고 미국인을 홀리면 세계 어떤 고객도 홀릴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된다.
최근 미국이 고물가로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월마트를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그런 덕분에 월마트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데 미국인의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렇게 실적으로 이어지고 또 주가로도 이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경험적 사실만 보더라도 왜 한국주식 보다는 미국주식인지 쉽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