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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릭리 Jul 05. 2022

내적인 자신감이 절약을 만든다(feat. 돈의 심리학)

저축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10년째 쓰고 있는 몽블랑 지갑


나의 그녀는  읽기를 좋아한다. 야심한 저녁에 여자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저축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라는 카톡이었다. 최근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다시 한번 읽고 있는데 여자친구 가슴에 와닿았던 내용을 나에게도 공유해준 것이었다. 참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 무작정 소득을 늘리고자 해도 늘어나지 않는 게 저축이다. 저축은 절약을 해야 되는데 절약이 어디 쉽게 되나? 내 허영심을 채우고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계속해서 채우다 보면 어느새 비어있는 내 잔고를 발견하게 된다.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낮추게 되면 남에게 과시하거나 잘 보일 필요가 없다. 그저 겸손하게 되면 그만큼 불 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게 되고 그것은 곧 저축으로 이어진다. 


나는 어릴 적 명품에 대한 회의감이 언제나 있었다. 왜 사람들은 명품으로 본인의 가치를 입증하려고 하지? 굳이 명품이 아니어도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왜 그렇게 하지? 그래서 나는 어릴 적부터 '나는 명품 같은 자세를 만들겠어. 나는 내 눈빛을 명품처럼 만들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즉, 내적인 자신감을 키우려고 많이 노력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내적인 자신감이 큰 저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불필요한 소비는 막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요즘도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대단하다. 나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나 스스로 되뇌었기 때문이다. 


나는 몽블랑 지갑을 10년 전에 구매했다. 간혹 사람들은 지갑을 주기적으로 바꾸고 명품 지갑으로 계속해서 바꾼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명품 지갑 하나에 30만 원은 훌쩍 뛰어넘을 거라 생각한다. 지갑은 지갑의 기능을 할 수 있기만 하면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 카드를 담고 지폐를 담고 그것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만 할 수 있다면 바꿀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지갑을 바꿀 생각이 없다. 너무 낡아 떨어져서 주변에서 뭐라고 할 정도가 되지 않는 이상은. 여자친구의 하나의 카톡이 나에게 다시 한번 많은 것을 상기시켜줬다. 내적인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절약을 이끌어낸다. 내가 자신이 있는데 왜 굳이 명품을 입어야 할까? 명품 아닌 많은 좋은 물건도 있다. 나에게 어울리는 물건을 명품인 내가 입으면 그게 바로 명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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