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의 끝
주식시장 유동성장의 파티가 끝났다. 코스피는 처참하게 떨어졌고 3,000을 훌쩍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350에 머물러 있다. 요즘 신문에는 곡소리 나는 기사밖에 없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최저치다. 그만큼 빛내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아마도 주변에 둘러보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세상은 내가 돈을 쉽게 벌도록 절대로 가만두지 않는다. 남들도 돈을 벌어 나도 되겠다 뛰어들면 그때 곡소리의 서막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상승장은 내가 매도조차 할 수 없는 순간에 끝나버렸다.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주변에서 누구나 돈을 벌 때 그때가 상승의 꼭짓점이라는 것을. 수많은 현인이 쓴 책에서 읽었던 내용 아닌가? 하워드막스 책에서 나온 글을 한 번 보자. '다른 사람들이 무작정 확신하고 공격적으로 매수할 때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공포심에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패닉 상태에서 매도할 때 우리는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한번 이 글을 곱씹어 보자. 소름이 돋는다. 주식을 하지 않던 친구들도 카카오나 삼성전자를 매수하며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그 신호는 주식시장이 정점에 다가왔다는 신호였고, 잠시 시장에서 떠났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글로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호를 읽지 못했고 대중과 같은 길을 선택했다.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세상은 당신이 돈을 쉽게 벌도록 놔두지 않는다. 상승장의 기간은 생각보다 빨리 끝난다. 제발 오지 말기를 바랐던 폭락장은 우리는 맞이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주식으로 돈을 벌어서 아파트를 사고 차를 사고 떵떵거리며 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세상은 없다. 모두가 그렇게 돈을 벌면 세상의 질서가 어떻게 되겠는가? 아무도 일을 안 할 테고 경제는 무너질 것이다. 그래서 시장이 하락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여하튼 어떤 경제의 특정 메커니즘으로 우리 대중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소수다. 그래서, 항상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한 번 곱씹어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장은 반복되기 때문에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지만, 지난번과 같았던 상승장은 반드시 다시 올 것이다. 아마도 그때가 되면 또다시 우리 주변에 신호가 감지될 것이다. 빚투가 성행하고 주식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도 갑자기 주식강사가 돼서 사람들에게 주식 추천을 하는 그런 신호들. 그때 우리는 알아야 한다. 파티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파티가 끝나기 전에 나는 유유하게 파티장에서 걸어놔와야 한다. 계속해서 파티장에 있다 보면 술에 취해 싸우는 하객들도 볼 것이고 음악이 꺼지고 조명이 꺼진 파티장에서 빛을 잃은 사람들을 볼 게 분명할 테니까 말이다. 지금을 기억하고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