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부를 이루는 연애이야기#03
'오빠 티파니 목걸이 환불하자' 그녀에게 준비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사실 나는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목걸이는 사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최고의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주변에서 들은 얘기는 많았다. 여자는 티파니를 제일 좋아한다더라. 티파니 선물을 할 때는 꼭 누가 봐도 티파니인 것을 사줘라.. 등등. 나는 그녀가 목걸이를 하고 다니지 않아 주변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내 여자친구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리도 없는데도 이상하게 나는 주변 동료들의 말만 덜컥 믿고 티파니 목걸이를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주변 동로들은 여자친구가 분명 목걸이를 좋아할 거라고 얘기해줬다. 생전 처음 가본 티파니 매장은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목걸이를 구매했다. '그래 이 선물이면 분명 여자친구가 좋아할 거야!' 어디에서 보니 여자들이 선물을 받을 때 티파니의 민트색을 보면 심장 박동수가 치솟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내 심장도 두근거렸다.
물론 내가 보기에 티파니 목걸이가 이뻐서 여자친구에게 선물해주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가장 큰 건 '나는 당신을 아끼고 사랑한다. 그 무엇보다도 당신을 좋아하고 어떤 돈도 아깝지 않다'라는 우회적인 표현이었다. 그만큼 내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크리스마스날 여자친구와 잠실에서 만났다. 중요한 날 답게 여자 친구는 베이지색의 너무 이쁜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나는 머릿속으로 티파니 목걸이를 원피스에 계속 대조해봤다. 잘 어울릴 거 같아 나 혼자 속으로 피식하고 여러 차례 웃었다. 드디어 저녁 시간이 다가왔고 레스토랑에서 선물과 편지를 전달했다. 여자친구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나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선물이 마음에 들었구나 생각했다. 나 스스로도 선물을 잘 골랐다는 생각에 만족했다. 그러나, 그 뒤에 그녀가 한 말이 나를 놀라게 했다. '오빠 선물 너무 고맙고, 편지 너무 감동적이야. 그런데, 티파니 목걸이는 환불하자.' 사실 여자친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티파니 목걸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취향도 취향이지만 여자친구는 목걸이가 없어서 안 하고 다닌 게 아니라 필요가 없어서 안 하고 다녔던 것이다. 티파니 목걸이가 이쁘긴 하지만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에 그리고 불 필요하게 과한 가격이기에 환불하자고 했던 것이다. 나는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렇게 여자친구와 같이 티파니 매장으로 가서 환불 절차를 밟았다. 그러고 나서는 그녀가 평소에 필요했던 가전제품을 대신해서 선물해줬다. 정말 여자친구가 원하는 선물이었고, 여자친구가 그걸 받고 좋아했기에 나에게 있어서는 그 가전제품이 티파니보다도 더 좋은 선물이 되었다.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에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됐던 것이다. 사실 난, 이번 일을 통해 여자친구를 더 깊게 사랑하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고가의 선물을 산 나를 여자친구가 지혜롭게 대해 준 것이다. 그녀가 나에게 바라는 건 비싼 액세서리나 고가의 무엇이 아니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이면 크리스마스는 따뜻해지는 것이었다. 그 뒤로 나는 그녀에게 선물을 할 때 그녀가 지금 필요한 게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요즘 그녀가 이어폰이 좀 잘 안돼서 불편한 거 같았는데, 그럼 이어폰이 좋은 선물이 되겠구나!'라는 식으로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만약에 돈으로 사졌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 확률이 100%다. 여자의 마음은 돈 한 트럭을 가지고 와도 쉽게 얻을 수 없다. 좋은 선물이란 비싼 선물보다는 필요한 선물이다. 그렇게 나는 여자친구로부터 선물하는 법에 대해 배웠고, 불 필요한 곳에 돈을 소비하는 일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많은 연인들은 선물을 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Seed Money를 많이 잃는다. 하지만, 우리는 달랐다. 비싼 고가의 물건보다는 서로에게 필요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해서, 불필요한 곳에 돈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서로의 미래를 위해 연애 때부터 절약할 수 있는 습관을 쌓을 수 있었다. 지금은 경제적 자유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서로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젠가 충분한 경제력이 생겼을 때는 그녀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사 줄 수 있는 그런 남자가 되고 싶다. 나는 그렇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혜로운 그녀가 내 옆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