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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티나무 Mar 29. 2023

2. ‘마음 연습하기’ - 10대 때 꼭 해야 할,

우리는 외형은 가꾸면서, 왜 마음은 가꾸지 않을까?

10대는 미숙해서 더 아름다운 시기야. 자라는 수염을 남모르게 깎다가 피를 보기도 하고, 화장을 하는데 내 얼굴과 맞지 않은 화장을 하기도 하지. 친척 결혼식을 가야 하는데 타이를 못 매서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하고, 어른처럼 보이기 위한 행동을 제법 하기도 하지. 외모와 외형에 신경 쓰는 모습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10대 때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마음 연습 기간’이 있어. 



우리 사회는 참 각박하고 세속적이어서, 언제든지 마음이 다칠 준비가 되어 있거든. 그게 학교든, 학원이든, 친구와의 관계이든, 부모님과의 관계이든, 무슨 이유든지 간에, 우리 마음은 어쩌면 매일매일 혹사당하고 있을지 몰라. 몸살감기가 걸리면 바로 병원에 가고, 운동하다 다리를 다치면 그에 맞는 치료를 받고 푹 쉬지. 그런데 마음이 다치면 우리는 속으로 혼자 끙끙 앓기만 하고, 내 마음을 돌봐줄 생각을 안 해. 감기는 환절기나 주위 감기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자칫 나도 감기에 걸릴 수 있겠구나' 

하고 예측이 되지만, 관계 속에서 오는 상처는 절대로 예측이 안 돼.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에게 받을 수 있는 게 상처라고 생각해.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 마음이 다치거나 힘들어질 다양한 경우의 수와 사건들이 생겨. 10대 때 ‘마음 돌보기 연습’을 충분히 해 놓아야 나중에 다양한 형태로 오는 ‘상처’를 잘 이겨 낼 수 있는 튼튼한 방어기제가 생기게 돼. 



우리 인간은 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가장 깊고 오래 가거든. 오늘 학교에서 기분 나빴던 일이나, 상처받은 언행들, 가정이나 다른 곳에서 비교당하고 무시당했던 일들.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그리고 주위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들. 마음의 불편함이 있고, 상처의 흔적이 생겼다면 내 마음을 내가 생각하기보다 더 치밀하고 세심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무엇이 나를 아프게 하고, 어떻게 하면 이 상처가 아무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스스로 성찰 해 볼 필요가 있어. 



마음의 상처와 그 흔적들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덮거나 치유하지 않는다면, 불행히도 그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남게 돼. 어른이 되어서도 10대 때의 내 모습이 내 내면에 갇혀있는 거야. 어른이 되어서도 10대 때 겪은 상처와 유사한 상처를 받는다면, 그리고 그 상처를 극복해 내지 못했다면, 더욱 쓰라린 상처가 되겠지. 마치, 길 가다가 넘어져 상처가 나고 피가 났는데, 아물기도 전에 또 넘어져 더 크고 쓰린 상처가 난센이지. 

세상을 살면서 아예 상처를 안 받기는 힘들어. 나와는 다른 사람들만 가득하기 때문이지. 나와 다른 사고들로, 나와 다른 언행으로, 나와 다른 생활방식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무한한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해. 그렇게 나약하고도 미 완전인 존재야, 인간은. 



그렇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우리의 바람직한 태도는 상처와 맞서 싸우고, 아물게 하는 나만의 연습을 해 보는 게 좋아. 


이를테면, 반복적으로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보기 좋게 반격한다든지, 상처받을 요소와 환경을 완벽 차단한다든지, 나에게 필연적으로 달린 예민한 더듬이나 안테나를 조금 줄여본다든지, 극단적이지만 상처를 주는 사람과 관계를 끊거나 거리를 두고 지켜본다든지. 나에게 보상이나 위로해 준다든지. 

우리의 내면도 외형처럼 다 모양이 있거든. 그 모양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는 사실 내가 모두 결정할 수 있어. 타고 태어난 천성도 무시 못 하지만, 후천적으로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어느 범주까지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거든. 



내 마음 돌보기 연습이 더 필요한 친구들아. 


내가 이 모든 우주의 중심이고, 내 인생의 주인이자, 주인공으로 생각하렴. 나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와 우주가 움직이고, 내 모든 주위 사람들은 ‘내 인생 영화’의 조연들이자 엑스트라야. 주연 없는 영화 본 적 있니? 내 영화의 주인공은 ‘나’고 내가 가장 중요한 거야. 그러니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모든 권한과 권리를 없앴으면 좋겠어. 혹여나 그런 위치에 있지 못하거나, 용기가 없다면 상처를 최대한 받지 않게 튼튼한 ‘마음의 성’을 건축했으면 좋겠어. 


아무도 우리의 마음을 다치게 할 권리는 없거든. 



-------------마음 연습하기------------


1. 나를 주기적으로 괴롭히는 상처 나 아픔이 있다면 진솔하게 적어보세요. 적기 힘들다면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세요.




2. 그 상처를 회복하거나 치유하기 위해, 내가 노력했던 부분을 기록해 보세요.




3. 어떤 상처를 받기에 앞서, 내가 해야 할 일과 나의 각오(다짐)를 적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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