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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티나무 Mar 27. 2023

1. 한국의 10대들이 왜 가장 불안할까?

내가 불안한 것이 정상인가요? 다른 친구들도 이런가요?

친구들아, 


학교에서 보는 진로검사 결과를 봐도, 부모님과 진로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나눠봐도 그래도 풀리지 않는 큰 답답함이 있지 않니?


대학을 가려면 학과를 정해야 하는데, 막상 학과를 정하자니 내가 뚜렷하게 잘하는 것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해당 학과를 졸업하면 그다음의 next step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을 거야. 


공부가 아닌 예체능이나 다른 특기로 대학 진학을 목표를 한다고 해도 진로에 대한 고민과 그 고민의 압박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 내가 하루에 수십 번 하는 고민들과 그 고민들로 인해 생기는 불안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까?


가끔 10대들을 만나 얘기를 하다가, '혹시 꿈이 뭐니?'라고 물어보면 '아직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70% 이상 정도 되는데, 꿈을 아직 정하지 못한 십 대 친구들은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꿈을 못 정한 것일까? 


10대들이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야. 반대로, 꿈이나 진로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친구도 당연히 괜찮단다. 그러니, 꿈이 있는 친구들도 혹은 아직은 꿈이 무엇인지 모르는 친구들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나는 10대가 지나고 20대가 되면, 모두 어른이 되어 척척박사가 되고,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며, 큰 자유가 주어지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행복이 주어진다고 믿었어. 당연히 열심히 노력하면 자연스레 꿈도 이루고 장래희망도 이룰 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어. 20대가 되면서 나에게 주어진 온전한 자유는 기뻤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커다란 책임과 내 삶에 대한 헌신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었어. 심지어는 20대 때 꿈도 수 없이 바뀌었지. 


우리가 기억하면 좋은 것은, 10대 때 갖게 되는 불안이 20대 때도 지속된다는 거야. 그리고 30대가 되어서도 어떠한 불안감은 존재한다는 거지. 다만, 그 불안요소의 유형이 달라질 뿐, 우리가 완벽한 존재가 아닌 이상 그 불안은 항상 우리 마음속을 공허하게 만든다는 거야. 


그러니, 친구들아. 


굳이 '내가 뭐가 되어야만 해'라는 압박에서 한 발자국만 벗어나보자. 설령 내가 나의 장래희망이나 꿈을 다소 이른 나이에 정립했다 하더라도, 그 꿈이 내가 정말 원하는 꿈인지 혹은 부모님이나 또래집단의 영향이 들어가 있는지, 단순히 그 꿈이 멋져 보여서 그 꿈을 택했는지 사실 너희들도 잘 모를 때가 있거든. 


삶을 살다 보면, 끊임없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과 마주하게 돼. 10대 때는 그 고민들은 부모님과 주위 어른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특권이 있을 뿐, 모든 선택은 너희들 자신이 하는 것이란다. 그러니, 꿈과 장래희망에 대한 선택을 너무 급하게 할 필요가 없어. 


20대가 되면, 대학가서도 학과를 바꾸거나 아예 자퇴를 하고 대학교를 바꾸거나,  심지어는 직장인이 되어서도 퇴사를 하고 다른 분야를 도전한단다.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 세상 때가 묻지 않은 순백색의 시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찬란하고도 귀한 10대의 시간들을, 한껏 부정적인 '불안'이라는 감정과 사회와 기성세대들이 주는 '일등주의'로 좀먹지 않게 했으면 해. 


내가 설정하는 모든 '꿈'은 변할 수 있고, 늦게 시작한 '꿈'도 전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단다. 불안이 마음을 건강하게 하거나 동기부여를 최대치로 이끌어 준다면 불안함을 필수로 가져야겠지만 보통 그 반대의 경우가 많거든. 오히려 불안에서 벗어나서 삶을 당당히 마주하고 즐기려는 자세를 갖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불안한 나에게---------------


1.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를 적어보세요. 



2. 그 불안요소가 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지 적어보세요. 



3. 해당 불안요소를 미리 걱정한다고 해결될지, 해결이 되지 않을지 적어보세요. 



4. 불안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각오와 구체적 계획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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