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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로 바꿔보는 공교육, 큰 꿈을 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교육계에 종 사하다 보면 수업 이론, 수업 전략, 교육 이론, 교육 철학 등 많은 교육 관련 정보를 접한다.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AI교육, 융합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디자인 싱킹, 비주얼 싱킹, 플립러닝, PDC, PBL, 플립러닝 등등이다. 여기에 교사가 이런저런 책을 찾아 읽는 경우 교육에 대한 정보는 더욱 많아진다.


일례로 요즘 나는 책을 읽으며 철학교육, 인문학 교육, 예술 교육, 글쓰기 교육 등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접했고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정보들이 머릿속을 무수히 떠다니니 오히려 갈피를 잡지 못해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런 나의 어지러운 머릿속은 <리딩으로 리드하다>를 읽으며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나는 교육자이기에 교육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었고, 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에 관해 내 머릿속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교육의 목적은 행복이다. 여기서의 행복은 나의 행복뿐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을 의미한다.


2, 행복을 위해서는 내면의 힘과 물질적인 것이 필요하다.


3. 내면의 힘이란 진정으로 행복한 생을 살 수 있도록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고 나아가는 힘을 의미한다. 물질적인 것이란 행복을 실현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인 만족을 의미한다.


4. 위의 두 가지를 실현하는 방법이 결국 여러 가지가 될 터인데 가장 강력한 무기가 고전이다.


즉, 교사가 고전을 치열하게 읽고 아이들에게 고전을 탐구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작가는 우리나라 학교 현실을 지적해주었고 나는 이 부분에 매우 공감을 하였다. 작가가 지적한 대로 우리의 현실 교육은 이를 실현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오히려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차후의 문제일 것이다. 어쨌든 고전도 인간의 사고,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니 치열하게 진심으로 탐구한다면 그 어디 언저리엔가는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교육이 바뀌기는 정말 쉽지 않다. 학교에 다니는 우리나라의 그 많은 아이들이 모두 제대로 고전을 읽고 그중 10%라도 두뇌의 혁명적 변화를 경험한다면 우리나라는 분명 달라질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현재의 교육이 매우 아쉽다.


작가도 교육 시스템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그것이 쉽게 바뀌지 못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렇기에 고작 교육을 하는 사람이 인문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밖에 남길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이런 작가의 공교육에 관한 문제점 언급 및 교육자에 대한 당부에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 나는 정말 우리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이끌리고 따르기보단 세상을 이끌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바란다. 그리고 본인의 삶에 만족하길 바란다. 언젠가 우연히 제자를 만났을 때 나의 제자가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정녕 보기 원치 않는다.


이 책을 통해 거창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품게 되었다. 인문고전을 치열하게 읽으면서 성현들의 지혜에 최대한 다가가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킨 것처럼 나도 이 교육계에 조금이라도 올바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다. 그리고 나의 평생의 교직 생활을 항상 어려운 친구들을 염두에 두고 그들에게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마음을 단련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사실 어려운 친구들이 학급에 있으면 너무 힘이 든다. 학습지도, 생활지도 등 모든 것에 힘이 두 배로 들면서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에 실망감, 좌절감 때로는 아이를 미워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그들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고전을 통해 머리를 열고 마음을 단련하여 작가가 말한 ‘사랑’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현장으로 학교 교육이 변화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나도 말과 글이 아닌 삶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일단, 고전부터 치열하게 탐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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