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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보다 세상에 대해 몰랐구나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세상과 더 이상 오해하지 않는 법


나는 아기를 낳고 지역 맘카페에 가입을 했다. 맘카페에 종종 들어가는 편인데 그곳에는 각종 뉴스, 소문이 빠르게 올라온다. 어떤 현안에 대해서는 제법 큰 여론이 형성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러한 여론에 한 표를 던져 힘을 보태기도 했었고 때로는 내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내가 택한 의견, 혹은 내가 직접 생산한 여론이 사실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설계된 것이라면? 내가 택하고 만든 의견으로 인해 우리 아파트, 우리 지자체, 혹은 정부의 관심과 예산이 엉뚱한 곳에 쓰인다면? 그로 인해 결국 나와 내 가족에게 해가 된다면?


영화 내부자들 탓인지 대중은 더 이상 개, 돼지가 되길 거부하고 있다. 확실히 현대인들은 똑똑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똑해진 현대인들이 본인의 의견을 구성하고 증거로 삼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정보이다. 우리가 직접 가공하지 않은 데이터, 즉 누군가에 의해 이미 가공을 거친 데이터에 의한 정보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않는다. 


팩트풀니스에 따르면 지구의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오해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얼마나 많은 인구가 잘못 오해하고 있는지는 정확한 데이터로 제시하고 있으니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세상을 오해하는 이유로 크게 10가지 본능을 소개한다. 각각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다.


역대 우리가 살아온 시대와 비교하면 지금 우리들 즉, 대중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sns가 발달하면서는 그야말로  초개인 수준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쉽게 연결되고 쉽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탓에 그 어느 때보다 현혹되기 쉽고 잘못된 정보를 퍼다 나르며 어느 때보다 세상에 악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우리들이 대부분 세계를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대부분 누군가가 이미 가공해 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 데이터를 무심코 신뢰하기 전에 스스로 팩트 체크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가진 힘을 올바로 쓰기 위해서, 결국 그것이 우리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기에 우리는 자꾸만 팩트를 체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우선 팩트풀니스를 통해 내가 세상을 얼마나 잘 못 이해하고 있었는지, 침팬지보다도 못했다는 사실에 무참히 깨져보자. 물론 이 책엔 침팬지를 넘어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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