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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오프라인을 기다리기엔 이미 대세가 된 온라인 수업

온라인 수업 참고 도서 추천 

작년 겨울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할 때만 해도 이렇게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올해 1학기 때에도 코로나가 곧 끝나리라 기대했다. 그렇게 오프라인 수업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며 온라인 수업은 잠시 때우는 임시방편쯤으로 여겼다. 



‘진짜 수업은 오프라인이야. 내 수업은 오프라인에서 보여주면 되지. 하면서’



사실 교육계에는 오래전부터 온라인 수업의 바람이 불었고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플립러닝, 즉 ‘거꾸로 수업’이 그것이었다. 세계 유명 대학에선 거꾸로 수업이 대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거꾸로 수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수업의 중심은 오프라인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이제 온라인 수업은 대세가 되었다. 강제든 코로나라는 악재에서였든 어쨌든 코로나로 인해 미래교육의 모습이 앞당겨지게 되었다. 교사는 더 이상 오프라인 수업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릴 수 없게 되었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 수업 환경에 잘 적응하는 교사가 살아남을 것이다.



당장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려다 보니 막막하지 그지없었다. 이 와중에 온라인 수업 툴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화려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은 왜 이리도 많은 건지 주눅도 많이 들었다. 쉴 새 없이 실시되는 교사 연수, 넘쳐나는 유튜브 자료를 참고하며 하나 둘 배우다 보니 오히려 정신이 없었다. 마음만 조급해졌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여러 권의 책을 사서 정독했다. 심지어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 파워포인트 책까지 구매하여 꼼꼼히 읽었다. 역시 나는 책을 통해 정보를 얻는 방법이 잘 맞았다. 각 책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하면 다음과 같다.



<구글 클래스룸 수업 레시피>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지 않는 학급이어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많다. 구글 설문지, 구글 프레젠테이션, 구글 어스, 구글 익스피디아 등. 만약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다룰 줄 안다면 이 책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교사들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교사가 진짜 궁금해하는 온라인 수업>

온라인 수업에서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도구에 대한 소개보다는 온라인 수업 체제에서의 학급 운영, 학부모 상담, 동료 교사와의 관계, 학생 피드백 등등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과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책을 병행해서 참고하면 유용할 것이다.


<줌&영상 편집>

줌으로 처음 수업하는 교사가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매우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줌의 다양한 기능 등 줌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다루고 있어 매우 유용했다. 그러나 영상 편집 부분은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다른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어 참고할만한 내용이 별로 없었다.


<파워포인트 2016>

내가 이미 거의 아는 내용이었다. 혹시나 내가 모르는 더 좋은 기능이 있을까 싶어 책을 구매했는데 구매하지 않았어도 될 듯하다. 



나는 이 책들을 온라인 수업의 기본서처럼 교실에 구비해두고 그때 그때 찾아보며 수업에 접목하고 있다.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막막함은 거의 사라지고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도 붙었다. 



나는 코로나가 끝난다 해도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리라 생각한다. 플립러닝 수업 방식은 꽤 유용하기 때문이다. 지식적인 내용은 온라인 강의 형태로 제공하여 아이들이 미리 학습하고 오게 하고 학교에서는 보다 실질적인 활동을 하며 지식을 적용하는 형태로 수업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보안 문제 상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로 아이들과 수업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오히려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여러 가지 디지털 도구를 많이 사용할 수 있었다. 


말로는 미래교육,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와이파이조차 터지지 않는 학교 환경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러니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이런 열악한 물리적 환경에서 미래교육이라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의문이 들고 우리나라의 교육이 심히 걱정되기도 한다. 오히려 아이들과 실시간 수업을 하면서 각종 도구들을 다루어볼 수 있었고 이는 아이들에게도 유의미한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교육의 흐름과 방향을 바꾸어놓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유야 어쨌든 새로운 방향은 시작되었고 우리 교사들은 물론 교육계의 종사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리드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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