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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Aug 07. 2020

나다운 것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면

나답지 않은 것부터 하나씩 지워나가 보세요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이 옷 저 옷, 정말 엄청 많이 입어봤다고.


도대체 저런 걸 어떻게 입었었지?라고 스스로 소스라칠... 옷도 입어보고, 연예인 누가 입어서 예뻐 보이길래 사 본 옷, 친구가 나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사 본 옷, 그냥 그 날 꽂혀서 충동구매해서 사 본 옷 등등. 사연은 다양하지만 정말 다양한 옷을 입어보면서 내가 동경하는 스타일과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가게 됐다고요.


딱 보기만 해도 저게 나한테 어울릴지, 내가 오래 입을 옷일지, 지금 가지고 있는 옷들과 잘 매치해서 입을 수 있는 옷인지 알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말이죠.

왜, 그런 옷들 있잖아요. 보기엔 정말 예쁜데 막상 입으면 너무 불편한 옷들. 혹은 내 체형과 전혀 안 맞아서 안 어울리는 옷들. 그런 옷은 그냥 봐서는 모르잖아요. 귀찮더라도 직접 입어봐야 내 몸에 맞는지 알아요.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 회사에 들어가면 너무 재밌을 것 같고, 저런 일을 하면 진짜 보람될 것 같고... 소위 '꿈의 직장'이라는 곳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해서 겨우 들어갔는데 막상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나한테 안 맞는 그런 일들.

'내가 이상한 건가? 남들은 다 잘 맞다는데 왜 나는 이렇게 괴롭지?', '다들 좋아하는 일인데 왜 나는 재미가 없지?'라고 생각이 드는 것. 그런데, 남들과 나는 다르니까요. 남들에게 맞아도 나에겐 안 맞을 수도 있는 것... 너무 당연한 건데 우리는 그걸 자주 잊게 되는 것 같아요.


남들이 다 맛있다고 하는 맛집도 내 입맛에 안 맞으면 안 맞는 거예요. 그걸 억지로 맛있다고 느낄 필요도 없고, 맛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남에게 보약인 약재가 나에겐 독이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 나에겐 뭐가 맞고, 나는 어떤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직접 먹어보고, 입어보고,  보고, 사람도 만나보고, 연애도 해봐야 한다는  같아요.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그게 나에게도 맞는지  맞는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전 제가 사람을 좋아해서 세일즈도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다녔던 전 회사에서 지향하는 공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세일즈는 저랑은 맞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직접 해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거예요.


어떤 일을 해보니 정말 너무너무 괴로워서 영혼이 병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면(실제로 몸이 아프기도 하고요), 그건 나 답지 않은 일이라는 걸 우리 몸이 말해주는 신호더라고요. "괜히 그 일을 해서 시간낭비를 했어!"라고 생각하는 대신, 이런 일은 나와는 맞지 않는구 나란 걸 알게 된 좋은 테스트였다고 생각해보세요. (알러지 테스트처럼요)


물론 나 다운 것은 이런 것!이라고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 답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다 보면 조금씩 '나 다움'이란 답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자신의 본래 모습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편안하고 참 안정되어 보인다는 거예요. 중심이 잡혀 있다고 할까요.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나 다운 선택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면서부터 참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제가 고민했던 시간 동안 나 다움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던 방법들을 공유해보려고 해요. :)

여러분은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셨나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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