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님 팁 #3 일본어로 싱가포르 취업 공략하기
내가 처음 블로그에 싱가포르 취업 관련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받기도 했고 뿌듯했던 댓글은 "이런 방법도 있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내용이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한국 사회에서만 살아가다 보면 참고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 한정된다. 왜 그 방식으로 해야 하냐고 물으면 "원래 그런 거니까." 혹은 "남들은 다 잠자코 있는데 너는 왜 유별나냐."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의문을 가지지 말고,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에선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원래 하던 방식대로 남들이 하는 대로 하는 아이들은 칭찬을 받고 , 자꾸 다른 식으로 해보려고 옆으로 새는 아이들은 걱정의 눈초리를 받는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창의적이지 못하냐고 질책을 받는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꾸 옆으로 새는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 말고도 뭔가 다른 게 있을 텐데', '나한테 더 맞는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라고. 나를 포함해 그런 사람들은 자연스레 해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해외취업이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일반적이지 않다. 긍정적인 이유는 모국에서도 충분히 좋은 기회가 많고(웬만한 대학생들은 졸업 전에 입사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자국에서의 삶에 만족하는 이들이 많아서이고 한편으로는 자유롭지 않은 의사소통의 문제와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이 더 많아서일 것이다. 실제로 나의 첫 입사를 도와준 리쿠르터 야노 상은 특히 젊은 일본 여성들 중에서 나처럼 해외로 나가려는 경우가 드물어서 사람을 찾는 게 어렵다고 했다. 그러니 더욱더 해볼 만한 게임인 것이다.
한국인이 필요한 포지션이 아니라 일본인이 필요한 포지션에 지원하면서 "나는 일본어 외에 한국어 영어도 가능하다"라고 어필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더 유용했고, 실제로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많은 자매님들이 이렇게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국내 정보를 찾을 때 구글보다는 네이버가 더 다양한 것처럼 일본은 야후 재팬을 사용한다. 나의 첫 에이전시였던 JAC 또한 야후 재팬에서 알게 되었고 그 외에 현지에서 알게 된 곳들도 많다.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나처럼 일본어를 활용해서 싱가포르에서 취업을 하고자 하는 자매님들을 위해 일본계 취업 에이전시와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모아 정리해봤다.
싱가포르의 일본계 취업 에이전시
1. JAC Recruitment https://www.jac-recruitment.sg/
한국에도 지사가 있는 JAC 리쿠르트먼트. 1975년에 일본인 대표 두 명이 런던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현재는 유럽, 아시아에 걸쳐 11개국에서 26개 오피스를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만큼 네트워크도 탄탄하고 일본계 취업 에이전시 중에서는 가장 브랜드 파워가 강한 곳이다. 내가 첫 포지션을 소개받은 것도 JAC의 홍콩지점의 대표 야노 상으로부터였는데, 꼼꼼하게 챙겨주고 신뢰가 가는 서비스로 일본계 취업 에이전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2. PASONA https://www.pasona.com.sg/
도쿄 주식시장에도 상장되어 있는 파소나 그룹의 자회사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파소나 싱가포르. 아무래도 일본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은 비즈니스가 되다 보니 일본계 에이전시 또한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었다. 파소나 또한 JAC만큼 잘 알려진 브랜드.
3. PERSOL https://www.persolsg.com/
기존의 Tempstaff와 Intelligence Asia라는 두 에이전시가 합병을 하며 싱가포르에서 영향력 있는 에이전시 중 하나가 되었다. 싱가포르의 메이저 에이전시인 Kelly Services가 대주주가 되면서 일본어 스피킹 외에도 로컬 포지션도 다양해진 것이 강점.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현재 오픈된 포지션과 대략적인 연봉이 공개되어 있어 자신의 포지션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의 연봉을 예상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 참고하기 좋다. 물론 이런 포지션들은 연락해보면 이미 마감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은 무조건 문의해볼 것.
4. 그 외 중소 에이전시
의외로 중소 규모의 에이전시는 오너의 개인적 인맥을 통해 가져온 틈새 포지션이 있을 때가 있다. 나 또한 두 번째 이직 때는 지인이 일하던 에이전시에서 소개를 받았는데 그곳에만 등록을 해둔 포지션이라 진행이 더 매끄러웠다. 아쉽게도 그 에이전시는 더 이상 운영을 하지 않지만 다른 곳들을 소개한다.
Fellows http://www.fellow-s.com.sg/
Good Job Creations https://www.goodjobcreations.com.sg/?
SDS https://sds-singapore.com/?
RGF https://www.rgf-hragent.asia/singapore
Arch http://www.arch-agent.com/?
5. 일본인 커뮤니티 오야쿠다치 http://www.singaweb.net/bbs/frame.html
메리어트 베케이션 클럽의 일본인 팀에서 근무할 때 동료들이 알려줘서 처음 쓰기 시작한 오야쿠다치 웹사이트 Oyakudachi Website (도움이 되는 웹사이트라는 뜻)는 싱가포르에 사는 일본인이라면 다들 사용하는 커뮤니티다. 구인구직부터 친구 찾기, 레스토랑의 프로모션, 각종 이벤트 정보까지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는 여기에서 얻을 수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구인정보가 활발히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이 사이트의 구인코너에서 한눈에 보는 것이 가장 편하다. 문의는 각 에이전시에 직접 하면 된다.
+) 뉴스레터
각 에이전시에 지원자로 등록을 해두면 뉴스레터로 지원 가능한 포지션을 매달 보내주는데 가장 활발한 건 역시 JAC인것 같다. 내가 받은 뉴스레터에 소개된 포지션 소개 내용 중 일부를 공유해본다.
대충 싱가포르에서 어떤 포지션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는지, 어떤 경력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참고하면 좋겠다. 뉴스레터는 각 에이전시의 웹사이트에서 직접 등록을 하면 된다.
**** 제가 예전에 직접 에이전시에 인터뷰를 하러 가서 받았던 실제 구인광고 다섯 개(업무 내용, 지원요건, 연봉, 연휴 등 자세한 조건 기재)와 에이전시가 제공해 준 영문 이력서 샘플을 공유합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1. 이 글이 필요하신 분들께 더 많이 읽혀질 수 있도록 블로그나 링크드인, 페이스북 등에 공유해주시고 제 인스타그램 @erika. jeong을 팔로우하신 다음
2. 아쉽게도 브런치에는 비밀댓글 기능이 없어서 블로그의 http://jieunerika.blog.me/222071369695에 공유하신 링크, 본인의 인스타 아이디, 이메일 주소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자료를 보내는데만 사용합니다) 실제로 구직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공유하는 것이니 반드시 개인적 용도로 참고하시는데만 사용해주세요. 무단 배포나 공유는 금합니다. 그럼 동의하시는 분들만 신청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