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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Dec 06. 2020

농부는 씨앗과 땅의 힘을 믿는다

금세 땅을 파보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지난번 글에 이어서. 


http://m.blog.naver.com/jieunerika/222159860212

될 일은 된다라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않는데 저절로 결실이 맺힌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항상 이야기하는 심상화(생생하게 상상하기)를 그저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으른 몽상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오해다. 


올바른 기도는 (종교적 기도가 아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않으면서, 공부는 하나도 하지않고 시험에서 100점을 맞게해달라고 하는것이 아니다. 

내가 공부한만큼, 내가 준비하고, 노력한 것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난 후에 그 후의 결과는 초연하게 하늘에게 맡긴다는 의미다.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고해서 다 자기 뜻대로 되는것은 아니다.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이 전개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좋고그름을 내 에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던 회사에 합격하지 않았다고해서 그건 실패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회사, 혹은 아예 내 사업을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어떤것 하나에 집착하고 인생에 답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한다. 

인생은 수학공식이 아니다. 직선형도 아니다. 


몸이 아파서 무언가를 쉬어야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동안 다른 길이 열린다. 그저 앞만보고 내달리기만 하던 중에는 보지 못했던 옆길이 보인다. 그 길을 보여주기위해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가진 24시간과 내 한 몸, 내 정신으로 할 수 있는 태스크에 집중해야 한다. 

이 세상 그 누구도 100가지 일을 해내진 못한다. 

걱정할 시간에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나는 최선을 다했다” 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노력한 후에는 기다리면 된다. 

농부가 땅을 일구어 좋은 씨앗을 심고, 비료와 물을 준 후에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간 싹이 날거란 믿음으로 - 그 다음은 자연이 알아서 해줄거란 믿음으로 기다리는것처럼. 


여기서 중요한건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 기다리는 것이다. 


농부는 싹이 올라오고 있는지 십분마다 땅을 파서 확인하지 않는다.
내가 방금 씨앗을 심었는데 왜 아무런 기척이 없는지 화내지 않는다. 


모든 일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올바른 씨앗을 심고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싹은 언젠가는 날 것이다. 그리고 꽃을 피울 것이다. 

믿음이 없는 자는 자기 씨앗을 금세 파버려 죽여버린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그 뒤는 자연의 순리에 맡긴다. 씨앗은 스스로 언제가 꽃피우기 가장 좋은 때인지를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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