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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Mar 20. 2023

캐나다 한국 이민자의 현실은? 도시락을 그대로 버린이유

밴쿠버에서 열린 한인 캐나다 감독의 '라이스보이 슬립스' VIP 상영회

지난주 밴쿠버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린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VIP 상영회에 초청받아 다녀왔습니다.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의 영화로 2022년 토론토 국제영화제 TIFF (Toronto Internatioanl Film Festival)에서 캐나다 최우수영화상,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 관객상, 미국의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 작품상 및 관객상, 아프리카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많은 호응과 기대를 받고 있는데요.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샹그리라 호텔

밴쿠버는 미국 헐리우드와 함께 북미에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주 정부 차원에서도 영화/ 크리에이티브 관련 사업을 유치하기위해 세금혜택을 주는 등 많은 지원을 해주는데요.

영화관련 학과도 많고 애니메이션, 애프터이펙트 관련 종사자들도 많이 만날수 있어요. 


라이스보이 슬립스 줄거리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앤서니 심의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요. 

어릴적 밴쿠버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와서 학교에서 겪었던 인종차별, 적응을 해나가며 캐나다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줄거리는 싱글맘 소영이 한국에서의 삶 대신 캐나다행을 선택해 아들 동현과 함께 밴쿠버로 이민을 와 정착해나가며 겪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역할의 동현은 학교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놀림을 받고, 점심시간에는 엄마가 정성껏 싸준 김밥은 같은 반 친구들이 구역질을 하며 대체 이걸 어떻게 먹느냐는 조롱의 대상이 되죠. 

동현은 김밥과 국을 화장실에 그대로 버리고 엄마에게는 한국음식 대신 '다른 아이들이 먹는 것'을 싸달라고 합니다. 

동현을 루저, 라이스보이라 놀리는 같은반 아이들

놀림을 받으면 태권도로 응징해주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 강하게 맞섰다가 정학처분을 받게되는 동현. 

다른 아이들이 동현이를 놀리는 것은 인종차별이고, 그 아이들은 처벌 받지않는데 왜 동현만 처벌을 받아야하는지를 따지는 소영에게, 캐나다인 학장은 냉정하게 그건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든 폭력은 용납되지않는다고 말하며 동현을 정학처분시키죠. 




사실 동양인으로 해외에서 살다보면 인종차별을 겪는 경우는 허다하죠. 캐나다 사람들은 그나마 좀더 나이스한 편이고, 대놓고 인종차별을 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직 그런 개념이 없다보니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이런 경험을 공통적으로 한 것 같더라구요. 


태국-캐나다 혼혈인 제 친구 역시 어릴적 학교에 태국음식을 싸갔다가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한 이후로는 절대로 엄마에게 태국음식을 싸지말라고 했다고 해요. 성인이 되어서는 다들 엄마의 태국음식 실력을 부러워하는게 아이러니이지만요. 


영화는 소영과 동현 모자가 한국의 본가를 찾아가 자신들의 뿌리를 다시 경험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진정한 의미의 한국계 캐나다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흔한 이야기인것 같지만 감독의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장면들의 디테일과 영상미가 아주 아름다워 보는내내 몰입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많은 호평을 받은데 공감이 가더라구요. 

감독 앤서니 심 / 질의응답 시간

영화가 끝나고는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고 다들 너무 아름다운 영화라는 피드백이 나왔어요. 

한국에서 촬영한 배경은 강원도 양양이었다고 해요. 감독님의 친척이 아직 계신 곳이라고 하네요. 


영화가 끝나고는 예쁜 유럽식 건물이 많은 타운인 개스타운에 위치한 한국식 비스트로 '주막'이라는 곳에서 디너파티가 있었어요. 

한국식 양념치킨, 보쌈, 짬뽕 등 다양한 요리가 푸짐하게 나왔고 다들 정말 맛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더라구요. 저는 한국인의 책임감으로 ;) 막걸리를 어떻게 만드는지부터 쌈을 어떻게 싸는지 설명해줬더니 같은 테이블의 영국인, 칠레인, 대만인 친구들이 다들 참 즐거워해줘서 뿌듯했어요. 


제대로된 막걸리잔을 하나씩 들고 건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앤서니 심 감독님과 함께 

감독님과 사진을 찍는것도 잊지않았습니다.ㅎㅎ

밴쿠버에서는 현재 다양한 상영관에서 이미 상영중이고 한국에서도 3월에는 시사회를 시작으로 4월에 거의 모든 영화관에서 상영을 할 예정이라고 해요. 


'제 2의 미나리'라는 평을 받기도 하는 '라이스보이 슬립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밴쿠버 여행 팁, 일상은 인스타에 많이 공유하고 있어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메시지로 연락주세요. :) 

https://www.instagram.com/erika.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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