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수영장이 포인트
싱가포르의 숍하우스는 입구가 좁고 세로로 긴 구조 덕분에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까지는 밖에서는 각각의 공간이 어떤 모습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또한 오너의 취향대로 내부를 개조한 곳이 많은 만큼 숍하우스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건축사무소 ONG&ONG은 싱가포르 본사를 중심으로 중국, 미얀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총 10개국에 오피스를 두고 개인주택, 리테일, 공공기관 등의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한다. 이번에 소개할 모던 하우스는 ONG&ONG가 내부를 좀 더 밝게 하고 싶다는 오너의 바람에 맞춰 리모델링한 프로젝트이다.
이 아르데코 양식의 숍하우스는 이미 10년 전에 한번 개조를 한 상태였지만 새로운 오너는 거실 내부가 너무 어두웠다고 한다. 그래서 ONG&ONG의 디자인팀은 풀장이 있는 내부 천장을 개방함으로써 자연광을 더 많이 들어오게 하기로 결정했다.
중심 콘셉트는 내부와 외부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밝은 느낌이 드는 오픈 플랜의 생활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집안에 사용된 금속성 요소와 은은한 색감은 전체적으로 대조적인 느낌을 이루고
벽을 감싼 알루미늄은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을 생활공간 안으로 반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1층 거실의 유리 파티션 도어를 열면 수영장이 펼쳐지고 하나의 연결된 큰 거실 공간이 만들어진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완벽히 사적인 공간이다.
집을 크게 두 공간으로 나누어 뒤쪽은 휴식공간으로, 앞쪽은 주거공간으로 배치하였다.
주방 또한 전체적인 집의 톤과 맞추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모던함과 심플함을 이어가도록 했다.
벽이 없는 공간 설계는 바람이 집을 통과하면서 전체적인 통풍을 가능하게 한다.
싱가포르처럼 습한 날씨에 아주 적합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은 자동으로 조명을 제어해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외부에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던 모던한 내부의 반전.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숍하우스의 매력이다.
사진 Derek Swalwell
참고 ONG&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