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케바케, 사바사입니다만
*현지인 & 한국 친구, 지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통계 이야기입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뉴욕, 런던, 도쿄, 홍콩, 싱가포르, 서울
대도시에 사는 싱글들의 마음은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하는 고민들도 비슷비슷.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내일이 맞는지, 대체 언제쯤 월세가 아닌 내 집에서 살 수 있을는지, 그리고 내 짝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있다면 이 짝이 바로 '그 사람'이 맞는 건지)라는 고민들.
싱가포르는 워낙 국제적인 환경인만큼 다양한 국적의 데이트 상대를 만날 수 있다. 뉴욕, 런던의 데이트 씬과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뉴욕, 런던과는 다른 점은 싱가포르는 현지인인 싱가포리언들이 아시안이고, 뉴욕이나 런던의 현지인들은 서양인이라는 점이다. 이게 왜 중요한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아시아 국가의 메트로폴리탄인 싱가포르, 홍콩의 공통점은 (최근에는 상하이도) 자국 여성들이 자국의 남성보다는 외국인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여성들은 중국계의 기질이 있어 그런지 무척 적극적이며 대담한 편이다. 파티에서나 모임자리에서 관심이 있는 상대방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고 자기소개를 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종종 있다.
패션 스타일 또한 싱가포르는 날씨가 일년 내내 덥고 습하다보니 한국의 기준으로는 평상시에도 과감하고 섹시한 스타일이 많은 편이다. 실제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으로 현지 여성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남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대화가 이어지는 분위기랄까.
이런 상황이다 보니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백인 남성의 입장에서는 웬만하면(정말 웬~만하면) 쉽게 데이트가 가능하고, 또한 주재원인 경우에는 자국에서보다 호화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보니 싱가포르의 생활이 즐겁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들로부터의 적극적인 구애에 익숙해지고 본인이 다가갔을 때도 웬만하면 반응이 좋으니 자신감은 하늘로 솟구치지 않겠는가. 싱가포르에 와보니 자국에선 평범했던 이들도 갑자기 우쭈쭈 우와우와 꺄~ 왕자대접을 받으니 그렇게 될 만도 하겠다 싶다. (참고로 이런 외국인 남성들은 조심하세요)
싱가포리언 여성들에게 외국인 남성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를 물어보면 경제적인 이유, 초식남 같은 자국 남성에 매력을 못 느끼는 점 등을 이야기한다.
싱가포르에 와있는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주재원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풍족할 확률이 높다. 원래 받던 월급에, 수영장 딸린 최고급 콘도를 제공받고 따로 생활비를 지원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싱가포르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외국인 주재원들이 많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경제대국인만큼 물질주의가 강한 편인데 그것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으로 "5c가 있어야 결혼한다"라는 말이 있다. 5c는 Cash, Car, Credit Card, Condominium, Country club으로 현금, 차, 신용카드, 콘도미니엄, 컨트리클럽 멤버십을 뜻하는데 우리나라도 조건 따지는 걸로는 뒤지지 않지만 싱가포르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편이다. (중화권의 영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제적인 조건 외에는 싱가포리언 남성들은 마마보이이며 인물이 없고(...),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이 많아 남자답지 못한 부분이 불만족스럽다고 한다. 반면에 싱가포리언 남성들은 싱가포리언 여성들이 너무 물질주의에 빠져있고, 못생겼고 (상호 디스...) 자기 의견이 너무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인이나 일본인 여성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혼자만의 환상을 가지고 다가오는 건 어딘가 불편하긴 마찬가지.
한국 드라마의 영향인지 한국 남성들도 싱가포르 여성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데이터로는 한국 여성-싱가포르 남성 커플에 비해 한국 남성-싱가포르 여성 커플의 수가 훨씬 적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