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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May 03. 2020

지금 싱가포르에서 가장 핫한 그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

Bacha Coffee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진귀한 물건과 외국인들로 언제나 붐비는 무역의 도시

아프리카와 유럽그리고 중동의 교차점에 위치한 모로코 중부의 상업 도시 마라케시 Marrakech는 다양한 문화가 만나 탄생한 건축물과 이 도시가 가진 아름다움은 많은 여행자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이 되어왔다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그런 마라케시의 매력을 잘 함축하고 있는 바샤 커피 Bacha Coffee. 싱가포르를 첫 해외 진출지로 선택해 쇼핑의 메카 오차드에 매장을 연 후 수많은 커피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이곳에서 까다로운 커피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Dar el Bacha palace ©Bacha Coffee
Dar el Bacha palace ©Bacha Coffee

바샤 커피의 이야기는 1910지금도 여전히 마라케시에서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주지사의 집이라는 뜻의 다 엘 바샤 팔레스 Dar el Bacha palace’로 거슬러 올라간다많은 문화권에서 차와 커피가 사교의 장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왔던 것처럼 다 엘 바샤 팔레스에서도 아라비아의 커피아라비카 한잔을 놓고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이곳을 다녀간 사람들로는 찰리 채플린프랭클린 루스벨트윈스턴 처칠 등 문화정치계의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거론된다

싱가포르 ION 오차드에 문을 연 첫 매장 ©Bacha Coffee

다 엘 바샤 팔레스의 중앙에 마련된 안뜰에는 분수가 있고 그 주변에는 오렌지 나무가 심겨 있는 전형적인 모로코식 건축양식이다마라케시의 세련된 생활수준을 반영하는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정교하게 조각하고 하나하나 페인트칠을 한 삼나무 천장과 블랙 화이트 체크로 장식된 대리석 바닥짙은 오렌지색 사프란으로 색을 낸 포르티코(건물 입구에 기둥을 받혀 만든 현관 지붕)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싱가포르 매장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110년이 지난 지금커피를 사이에 두고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던 그 마라케시의 커피하우스의 명맥이 이곳에서 다시 이어진다

강한 색감이 돋보이는 인테리어 ©Bacha Coffee

다 엘 바샤 팔레스의 안뜰은 마라케시의 강렬한 태양빛이 내리쬐는복잡한 바깥세상을 잠시나마 잊고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오아시스와 같았다야자수와 오렌지 나무를 감상하며 손님들이 담소와 함께 커피를 즐겼던 것처럼 싱가포르의 매장 또한 쇼핑객들이 바쁘게 오고 가는 쇼핑몰 안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 같은 공간이 되었다.

 

디자인은 마라케시의 요소를 가져오되 모던하게 재해석했다마라케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덩굴 식물인 부겐빌레아는 중국식 청자 화분에 반영되었고 철제 프레임은 다 엘 바샤 팔레의 내부를 떠올리게 한다매장 전체를 관통하는 오렌지와 인디고 색상은 마라케시를 대표하는 색이기도 하다야자수는 없지만그 자리를 화려한 남국의 꽃과 샹들리에가 대신하고 있다

200종이 넘는 바샤 커피 컬렉션 ©Bacha Coffee

매장의 강렬한 색감과 인테리어 외에도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바로 200종이 넘는 커피 빈이 담긴 오리지널 케이스가 진열된 광경이다. 100% 아라비카 커피라는 점을 강조하는 바샤 커피는 싱글 오리진 커피파인 블렌드 커피디카페인 커피 등 커피의 종류와 각 커피의 맛을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그라인드 종류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이 무궁무진하다

커피 빈 패키지 ©Bacha Coffee

바샤 커피는 손님들이 앉아서 커피와 페이스트리를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커피 룸 Coffee Room으로제품을 진열해놓고 판매하는 공간은 커피 부티크 Coffee Boutique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전 세계 33개국에서 생산되는 커피 빈을 공수해 온 다음 싱가포르에서 하나하나 핸드 로스팅을 한다고덥고 습한 날씨인 싱가포르 기후에서 최상의 맛을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이다

바샤 커피 마스터들 ©Bacha Coffee
다카시마야 매장 ©Bacha Coffee
패키지 디자인에도 사용된 사프란 컬러©Bacha Coffee

2019년 9월 싱가포르에 첫 매장의 문을 연 이후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끈 바샤 커피는 바로 그다음 달 일본계 백화점인 다카시마야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30석 규모의 첫 번째 매장에 비해 규모는 조금 작은 8석의 카운터 자리를 설치해 좀 더 프라이빗한 느낌을 강조했다바샤 커피에서는 고객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를 찾을 수 있도록 커피 마스터들이 도와준다부티크라는 명칭에 걸맞게 고객 개개인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커피 마스터들은 오늘날 우리가 모카커피라고 알고 있는 종류는 15세기에 모로코의 학자였던 샤드힐리 al-Shadhili가 에티오피아에서 예멘의 도시인 모카 Moka로 들여온 커피로진한 초콜릿 향이 특징이라는 등의 재미난 이야기 또한 들려준다

오리지널 디자인의 식기들 ©Bacha Coffee
바샤 커피 디자인 ©Bacha Coffee

또한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은 식기에서도 잘 드러난다식기에도 마찬가지로 전체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마라케시를 떠올리는 사프란 컬러가 메인 포인트로 사용되었는데 요즘 트렌드인 뉴트로 스타일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아이온 오차드 매장 ©Bacha Coffee
다양한 틴 케이스 디자인 ©Bacha Coffee

북유럽 스타일의 미니멀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주류인 국내에서는 비교적 접할 기회가 적은 개성 강한 공간 디자인이 인상 깊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남국인 싱가포르와 참 잘 어울리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마라케시의 이야기와 매력을 그대로 담은 공간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커피로 싱가포르의 커피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바샤 커피요즘 가장 핫한 커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브랜드이다

 

글 디자인 프레스 해외 통신원 에리카

참고 바샤 커피 

http://www.bachacoff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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