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모습이 기대되는 싱가포르의 대형 건축 프로젝트 3 가지
매일 도시 곳곳에서 새로운 건물들이 올라가는 공사 모습을 볼 수 있는 싱가포르는 언제나 다음 프로젝트 준비로 분주하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조금 진행이 더뎌지긴 했지만 몇 년 안에 완성이 기대되는 새로운 건축 3 가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당장은 여행을 떠날 수 없지만 훗날 직접 방문할 수 있을 날을 상상하며 리스트에 넣어보는 건 어떨까.
더 과감하게, 더 넓게, 더 푸르게
1. 더 화려한 모습으로 단장하는 센토사: 센토사-브라니 마스터플랜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하는 말로 싱가포르 본섬의 남쪽에 위치한 인공섬이다. 1970년대까지는 영국의 군사기지로 사용되다 이후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으로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현재는 여행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어트랙션 중 언제나 상위에 손꼽히는 곳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와 워터파크, 남국의 휴양지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해변 등이 있다.
연간 방문객이 1,900만 명에 달하는 이 인기 섬은 이미 충분히 싱가포르 대표 어트랙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싱가포르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센토사-브라니 마스터플랜 ©싱가포르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SDC)
마스터플랜의 이름은 ‘센토사-브라니 마스터플’ 랜으로 센토사와 풀라우 브라니 섬이 이어지는 거대한 플레이그라운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발촉 되었다. 레저 어트랙션과 함께 트로피컬 한 자연풍경, 산책로 등이 어우러지는 이 거대 플랜은 싱가포르의 또 다른 랜드마크인 가든스 바이더 베이의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을 맡았던 영국의 건축디자인 사무소 그랜트 어소시에이츠 Grant Associates와 윌킨슨에어 WilkinsonEyre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가든스 바이 더베이 기사: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952389346)
그랜트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앤드류 그랜트 Andrew Grant는 이번 마스터플랜이야말로 싱가포르의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함으로써 싱가포르를 더욱더 국제적인 여행지로 만들고, 더욱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현재의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하는 것 말이다.
그랜트 어소시에이츠와 윌킨슨 아이가 공개한 마스터플랜에서 센토사-브라니는 총 다섯 구역으로 나뉘게 된다. 각각의 구역은 바이브런트 클러스터 Vibrant Cluster, 아일랜드 하트 Island Heart, 워터프런트 Waterfront, 릿지라인 Ridgeline, 비치프런트 Beachfront로 구성되는데 아일랜드 하트를 중심으로 다이닝 지역, 아웃도어 공연 스페이스, 아이들이 좋아할 다양한 생태계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이 지어질 예정이다.
지금보다 더 화려해질 해변의 모습 ©싱가포르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 (SDC)
또한 ‘메이저 이벤트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공간은 방문객들이 모여 공연이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마스터플랜은 2019년 4분기에 공사에 착수해 2022년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구역별로 완성 대는 대로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니 하나씩 경험해보는 즐거움을 기대해보자.
2.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네 번째 타워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마리나 베이 샌즈는 스타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이끄는 사프디 아키텍츠 Safdie Architects가 추가로 네 번째 타워를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1년에 지어진 이 호텔은 카드 세장을 겹친 모습의 타워 위에 인피티니 풀이 있는 건축물로, 파리의 에펠탑처럼 싱가포르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그만큼 매년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여행객들로 호텔로는 이례적인 수치인 94~99% 객실 점유율을 자랑한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모기업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은 특별한 추억을 위해 아이코닉한 호텔에서 숙박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추가 타워가 설립되기로 한 것이다.
뮤직 아레나가 추가될 예정이다© Safdie Architects
새롭게 추가될 타워에는 1,00개의 룸이 들어갈 예정이며 메인타워와 마찬가지로 루프탑과 풀장, 레스토랑이 포함된다. 또한 15,000석의 뮤직 아레나가 추가되어 기존에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방문했던 여행객이라도 새롭게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일각에서는 메인 타워와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는 평도 있지만 최대한 기존의 디자인을 반영해 통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실버, 유리 파사드가 돋보인다. 정확한 공사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3. 켄고 쿠마의 싱가포르 창립자 기념관 Singapore Founders’ Memorial
2019년 1월에 진행된 싱가포르 창립자 기념관의 디자인을 위한 공모전에는 무려 193팀의 디자인이 제출됐는데 그중에서 총 6개의 팀이 1차적으로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고 최종적으로는 시민들의 선택으로 일본의 스타 건축가인 켄고 쿠마가 이끄는 켄고 쿠마 & 어소시에이츠와 K2LD 아키텍츠의 디자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싱가포르 창립자 기념관 조감도 ©Singapore Founders’ Memorial
싱가포르 창립자 기념관 Singapore Founders’ Memorial (SFM)은 건국의 아버지인 리콴유 초대 총리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다양한 ‘길 path’이 이어져 현재의 싱가포르를 만들었다고 하는 의미로 여정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기념관으로 들어가는 길 또한 경험의 일부가 된다 ©Singapore Founders’ Memorial
켄고 쿠마의 디자인이 선택된 이유로는 시티 가든이라는 싱가포르의 정체성과 어울리는 전체적인 조경과 함께 자연과 어우러지는 디자인, 기념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지나가게 되는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길 또한 사용자의 경험의 일부가 되도록 한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출품된 다른 디자인들에 비해 비교적 단순해 실제로 건축과 유지를 하기에도 쉬운 점도 장점으로 소개되었다.
이벤트에 사용될 공간 조감도 ©Singapore Founders’ Memorial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내부 ©Singapore Founders’ Memorial
이 프로젝트는 국립 헤리티지 보드와 가든스 바이더 베이가 함께 진행할 예정으로 착공은 2022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공사 기간은 비교적 짧은 5년으로 완공은 2027년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 계속해서 대중의 의견을 반영해 기념관의 프로그램과 콘셉트를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글 디자인 프레스 해외 통신원 에리카
참고 센토사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 https://www.sentosa.gov.sg/
마리나 베이 샌즈 https://www.marinabaysands.com/
싱가포르 파운더스 메모리얼 https://www.foundersmemorial.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