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깐 밖에 나갔다가 거센 소나기를 만났다. 집을 나설 땐 비가 안 와서 우산을 미처 깜박했더니, 물에 빠진 생쥐처럼 쫄딱 젖어 돌아왔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기상청을 불신하고 미워하면서도 매번 날씨를 살펴보는 일이 잦아졌다. 지각하는 장마와 찌는 더위에 집에서 에어컨도 자주 틀게 되었고, 땀띠와 여드름도 피할 수 없다.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더 지구에서 살 수 있을까? 점점 더 시간이 얼마 남지 않다는 게 몸소 느껴진다.
요즘 들어 기후변화 관련 유튜브가 흥행을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재난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빠져들게 된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고, 다들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 거겠지. 식량난이 온다든가, 아열대 기후가 될 거라는 등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간다는 얘기만 들려오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다.
어디 한번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지구를 지켜보자. 앞으로 옷은 과소비하지 않을 거다. 결혼하면서 남편의 옷도 생기니 오히려 옷장이 넓어진 셈이라 충분히 해볼 만하다. 생선이나 고기 음식은 자제한다. 육류, 생선류는 요리하기도 까다롭고, 치우기도 쉽지 않으니, 오히려 귀차니즘인 나에게 딱이다. 카레에 고기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고, 다양한 야채들이 많고 오히려 건강에도 좋다. 식물도 잘 키워보자. 내가 Co2를 내뿜는 만큼 최대한 가꿀 수 있는 식물들을 키우자. 원래 키우던 식물 하나에 집들이 선물로 받은 것 까지 합쳐 총 4개의 식물 친구들이 생겼다.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열심히 가꿔볼 테다. 이 친구들이 익숙해지면 또 새로운 식물을 도전해봐야지.
작디작은 개인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생각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끼쳐왔을 테다. 소극적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좀 더 지구에게 이로운 도전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