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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꾸미 Aug 30. 2021

바쁜 언니

  가끔 토요일마다 엄마 집에 가곤 했는데, 매번 언니가 보이질 않았다. 주중에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러 친구들이랑 그렇게 싸돌아다닌다고 한다. 그런가 보다 하는데 언니한테 카톡이 왔다. 매번 자기가 없을 때 온다며, 얼굴 보기 힘드냐고 궁시렁이다. 그럼 집에 좀 있든가 아님 보고 싶으면 자기가 놀러 오든가. 그리곤 담주에 자기 생일인데 남자 친구가 생겼다며, 엄마한텐 내 집에서 하룻밤 잔다고 하겠단다. 일단 언니의 큰 경사를 축하해줘야 할지 싶지만, 앞서 보고 싶다는 말과는 달리 놀러 가는 척하겠다는 게 참 이상하다. 그냥 앞에 보고 싶다 한건 인사치레 같은 거라 생각하면 편한데, 그러기엔 보고 싶다는 인사가 격해서 피곤하다.

  그래도 늦깎이 연애에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과 생일인데 뭐 그 정도야 하는 마음에 알았다며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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