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토요일마다 엄마 집에 가곤 했는데, 매번 언니가 보이질 않았다. 주중에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러 친구들이랑 그렇게 싸돌아다닌다고 한다. 그런가 보다 하는데 언니한테 카톡이 왔다. 매번 자기가 없을 때 온다며, 얼굴 보기 힘드냐고 궁시렁이다. 그럼 집에 좀 있든가 아님 보고 싶으면 자기가 놀러 오든가. 그리곤 담주에 자기 생일인데 남자 친구가 생겼다며, 엄마한텐 내 집에서 하룻밤 잔다고 하겠단다. 일단 언니의 큰 경사를 축하해줘야 할지 싶지만, 앞서 보고 싶다는 말과는 달리 놀러 가는 척하겠다는 게 참 이상하다. 그냥 앞에 보고 싶다 한건 인사치레 같은 거라 생각하면 편한데, 그러기엔 보고 싶다는 인사가 격해서 피곤하다.
그래도 늦깎이 연애에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과 생일인데 뭐 그 정도야 하는 마음에 알았다며 축하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