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랑을 이야기한다. 수백년간 인류는 사랑을 꿈꾸고 말해왔다. 소설로, 드라마로 영화로 뮤지컬로... 하지만, 각자가 말하는 사랑은 모두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사랑은 '아름다운 구속'이고 누군가에게는 '기다려주는 방목'이다. 어떤이에게는 누군가를 강렬하게 소유하고 싶은 감정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그 사람의 자유와 행복을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지만, 누군가에게는 호르몬의 장난 혹은 감정의 변화같은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그저 달콤한 놀이같은 것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좌우하는 가장 어렵고 중요한 명제다.
또한 누군가에게 사랑은 그 사람이 자유로울수 있도록 책임져주는 경제력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물질을 넘어서는 정서적인 안정감이다.
엄마에게 사랑은 한여름 무더위에도 펄펄 끓는 곰국을 끓여내는 정성이고, 어떤 남편에게 사랑은 늦잠자는 아내를 위해서 지어내는 하나의 밥상이다.
어떤 여자에게는 사랑이 가슴이 선덕선덕해지는 설레임일수도 있지만, 어떤 남자에게는 자신의 긴 방황을 묵묵하게 기다리고 포근하게 받아주는 포용력일수도있다.
또 어떤 연인에게 사랑은 자신의 힘든 점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기 바라는 것이 사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런 상대방의 버거운 짐까지 져야 해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랑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장 손쉬운 방편이지만 누구에게는 좀처럼 풀기 어려운 숙제 같은 것이다.
누군가는 사랑의 완성은 육체적인 결합이라고 믿지만, 누군가는 그 보다는 정서적 교감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상대방의 집앞까지 데려다주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돌아갈 길이 걱정돼 서둘러 헤어지는 것일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표현하는 것이 사랑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알아봐 주는 게 사랑이다.
누군가는 사랑은 영원히 변치 않는 가치라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이처럼 수많은 사랑에 대한 정의가 존재한다. 물론 여기에 속하지 않는 사랑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갈등은 각자 정의하는 사랑이 다를 때 발생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사랑이 다를 때, 여지없이 갈등이 일어난다. 대놓고 물어보면 싸움이 되고, 차곡차곡 쌓아두면 이별의 원인이 된다. 사람마다 생긴 것도 다르고 살아온 경험이 다르듯이 각자가 느끼고 생각하는 사랑의 모양과 색깔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사랑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다. 내 자신을 잘 이해하면 타인이 더 잘 보일 수 있다. '나 자신도 모르는데 타인에 대한 이해까지?' 그 과정이 귀찮거나 하고 싶지 않다면 사랑에 실패할 확률이 적지 않다. 이 가을.. 내가 생각하는 사랑, 상대방이 생각하는 사랑이 뭔지 생각해 보는 것이 곰곰히 필요하지 않을까.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