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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기자 Oct 23. 2020

당신은 미움받을 용기가 있습니까?

  그 누구에게도 미움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대통령도, 유명 연예인도, 스포츠 스타들에게도 안티는 있다.

  그 누구에게도 완벽한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이 있다. 바로 '미움'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필요도 없고,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알면서도 타인이 이유없이 나를 외면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주 어린 시절, 어린이들은 엄마 아빠의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 많은 행동을 결정 짓는 동인이 되기도 한다. 성인이 되서는 이성에게 미움 아닌 사랑을 받기 위해, 사회 생활을 하면서는 회사 상사와 동료들과 호감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미움에 기반한 '왕따'라는 문제는 초등학생때부터 발생하는 인간의 아주 고약간 함정 아니던가.


 회사에서는 이유도 모른채 갈구는 상사가 있고, 자기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욕을 하고 다니는 선배가 있다. 믿고 잘 해주고 속을 보였는데 뒤통수를 치는 후배,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데 타인에게 험담을 늘어놓는 회사 동료도 있다. 특히 '미움'의 충격이 더 큰 것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할 때다 그렇게 상처를 받지 말자고 다짐을 했건만, ‘마상’(마음의 상처)를 입고 만다.

 '미움'이라는 감정이 참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쉽게 풀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아무리 그 이유가 궁금해도 자신의 외면하는 상대를 대뜸 찾아가 "저 왜 싫어하세요?", "저 왜 미워하세요?"라고 물어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매일 보는 가족이나 회사 사람일 경우 무조건 무시하시란 쉽지 않다.

 그런데 미움이라는 감정이 나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내적 문제에 기인한 경우도 적지 않다. 타인에게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나 질투가 태생적으로 많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트집을 잡아 생채기를 내는 경우가 많다.


 한때 서점가에서 '미움받을 용기'가 스테디 셀러가 된 것도 뒤집어 보면 많은 사람들이 '미움'이라는 얄궂은 감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당신을 미워할 권리는 있지만, 당신의 기분과 감정까지 좌우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 누군가는 내게 이런 조언을 했다. 


 '그 사람이  인생에 정말 중요한지 생각해봐. 그렇지 앟으면 신경쓸 필요 없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감정을 느낄 수는 있지만, 애써 키울 필요는 없다. 뭐든 연습하면 되듯이 불요불급한 감정을 끊어내는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아파했다면 털고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 쓸 만큼 시간이 많은 건 아니기에.


 돌아보면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는 이유없는 미움때문에 쓸데없이 마음고생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까지 힘들 필요 없었는데...' 싶었던 적도 있을 것이다. 지금 누군가의 미움때문에 힘들다면 내 감정과 기분을 보호하는 방어 기제를 풀가동해 보자. 


 혼자라면, 더욱 더. 내 스스로 나의 편이 되어 주는 것.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고, 자신을 잃지 않는데도 훈련이 필요하다. 미움받을 용기는 다시 생각해보면 바로 '나를 지키는 용기'다.  지금, 의식의 흐름과 생각의 고리를 끊고, 스스로를 지키는 용기를 한번 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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