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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호영 Nov 26. 2020

질투와 부러움 사이

이상향의 생김새 혹은 감각, 센스 넘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




      타고난 매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주위에 두 세명쯤 꼭 있는 그런 사람들은 비범한 아우라를 풍기는 게 특징이다. 그들은 빈티지룩을 멋들어지게 소화하거나, 히피스러움을 물씬 풍기거나, 주근깨가 있거나 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감성을 마구 발산하곤 하는데, 그런 본질적인 느낌은 따라 하고 싶다고 해서 따라 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저 은근히 감탄하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    같은 글에서마저 빈티지한 매력 솔솔 풍길 , 예술적이고 감각적일 , 탄식을 내뱉으며 감동할  밖에 없다. 우리는 누군가를 동경할 필요도, 쫓아갈 필요도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자존감 운운함과 동시에 그러한 동경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젯밤 꿈에는 까만 머리칼의 단발머리 여자애가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괴롭혔다. 꿈속에서 나는 속상했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는데 그런 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단지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웠다는 것만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를 지금 부러워하거나 동경하고 있다는 것인지, 하는 결론을 내리고 마는 것이다. 굳이 따져보자면 최근 내 관심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콕 집어볼 수 있는 일이긴 한데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개꿈을 가지고 하루 종일 기분 나빠하다가 이렇게 글자로 꾹꾹 눌러 담기까지 하는 건가 하면서 : 피지컬리/멘탈리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질투랑 부러움은 다른 종류의 것이잖아요, 누군가를 부러워할 수는 있는 거잖아요, 같은 변명을 덧붙이기보다는 거울 한 번 더 보고 스스로 ‘너는 너대로 사랑스럽다’ 하며 혼잣말을 해봐야겠다. 그들에게 없는 어떤 건 내게만 있을 테니까. 그렇다고 ‘그들과 너의 삶을 통째로 바꿀래?’ 묻는다면 절대 바꾸지 않을 거니까. 조금씩 모자란 구석이 있을 때 채울 수 있는 거니까.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길 테니까.



모든 꽃은 각자의 향기와 색을 품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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